울산 구단 입장에서도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 것은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그는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분명 많은 공헌을 하고 있었다. 당시 울산 구단 관계자는 "솔직히 불안하다"라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울산은 고군분투하며 'K리그 불모지'에서 '최고 인기 구단'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소문이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홍 감독도 "아는 게 없으니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첫 입장에 이어 "솔직히 내가 모르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국가대표팀을 겸임하는 걸로 결론을 내렸지만 울산의 구성원 모두에게 이래저래 마음의 상처는 남았을 것이다.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과정은 일단 마무리됐지만 울산 팬들의 마음에는 남아 있었다. 동해안 더비가 시작되기 전 울산 팬들은 포항과의 신경전 대신 걸개를 펼쳐 들었다. 'K리그 무시하는 KFA'나 '無책임 無능 無지 3無 협회'라는 글귀도 볼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날 선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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