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35)에게 2023년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해였다. '갈비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으로 인해 장기 결장을 하면서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였다.
세징야는 "너무 슬펐다. 부상 부위가 더디게 아물면서 브라질에까지 가서 치료를 받으면서 재활해야 했다. 지난 시즌 브라질에 있으면서도 대구FC 소식에 계속 귀기울였다. 팀이 이기면 기뼜고 팀이 지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올 시즌엔 제2의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 첫걸음이 이번 해외 전지훈련이다. 그는 "나이를 한살씩 계속 먹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크게 없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 그러면 지난 시즌 몫까지 올해 다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팀으로서는 기존 선수와 새 선수들이 잘 융화돼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신인 선수들이 팀의 스타일과 철학을 원활하게 배우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1년 K리그1에서 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을 때 같이 뛰던 선수들이 지금은 대부분 다른 팀의 주축 선수로 뛰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들이 지금까지 계속 우리 팀에서 뛰고 있었더라면 우승권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것이다.
그의 대구 생활은 어느덧 9년째다. 그 만큼 많은 일을 겪었다. 가장 인상깊은 일은 전 대구시장 집무실에 초청받아 갔을 때 집무실 벽에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그 때 순간적으로 많이 놀랐는데, 한편으로는 최소한 대구에서 내가 인정받는 축구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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