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진행한 상견례에서 선수들에게 첫 인사말을 한 감독은 훈련장에서는 짧게 1분여 정도만 발언하고서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첫날인데도 훈련 강도는 약해 보이지 않았다. 가볍게 몸 푸는 수준 이상이었다.
많은 선수가 생각보다 많은 운동량에 살짝 어리둥절해하는 기색이었다.
김 감독은 사이드라인으로 나와 물을 마시면서 취재진을 향해 "레크리에이션인데 힘들어하네?"라고 말하며 웃었다.
훈련을 시작하고 한 시간가량 지났을 무렵, 김 감독은 선수들을 운동장 가운데로 불러 모았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던 훈련은 선수들이 무리 지어 서로 공을 빼앗는 훈련으로 계속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1시간 30분을 훌쩍 넘기며 진행된 훈련에 취재진이 먼저 지쳐버렸고, 서울 프런트들은 추위를 타기 시작한 기자들을 위해 뜨거운 커피를 연신 날랐다.
힘든 훈련 속에서도 선수들은 자주 웃었다. 김 감독은 특유의 과장된 몸짓을 섞어가며 선수들과 소통했다.
서울에는 과거 포항에서 김 감독과 함께해 본 선수들이 적지 않다. 포항 출신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이날의 훈련 강도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했다.
서울에서만 쭉 뛰다 김천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하고 돌아온 공격수 조영욱은 "재미있었지만 힘들었다. 앞으로 동계 훈련이 오늘처럼 힘들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포항에서 2년을 뛰고 지난 시즌 서울로 이적한 베테랑 공격수 임상협은 "오늘은 그냥 노는 거였다. 내일부터는 하루하루가 일어나기 싫을 만큼 힘들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포항 선수들은 이제 편해질 것 같다. 여기 서울 선수들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동료들한테 부정적인 생각 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함께 (훈련을) 이겨내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첫날 선수들이 보여준 '자세'에 김 감독은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웃음이 넘치고, 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이런 모습들이 동계 훈련 내내 이어지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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