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대역전패에 성남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종료 휘슬 전부터 관중석을 빠져 나가는 이들도 있었고 큰 목소리로 불만을 쏟는 이들이 있었다. 결국 성남 서포터즈는 경기 종료 후 이기형 감독과 면담을 요구했다. 무작정 버스를 막는 '버스막이'가 아닌 면담 요구를 먼저 한 뒤 약속된 곳에서 통제 아래 이기형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자 했다.
기자회견장에도 질문이 나왔다. 이기형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팬들과 만날 것이다. 실망을 드린 건 분명하다. 미팅을 하게 되면 이야기를 하고 반성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후 탄천종합운동장 1층에 모인 서포터즈를 향해 다가갔다. 이기형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주장인 조성욱과 부주장인 정한민이 내려와 이기형 감독과 같이 자리했다.
엄숙한 분위기 아래에 면담이 이어졌다. 애초에 서포터즈를 이끄는 팬이 "욕설과 위협적인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시큐리티 통제도 잘 따른 상태에서 진행이 됐다. 면담은 20분 넘게 이어졌다. 팬들은 단순히 대역전패에 대한 실망감이 아니라 시즌 초반 승격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과 지속적인 교체 미스, (팬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기용과 운영, 열정이 아쉬운 일부 선수들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기형 감독과 주장단은 사과를 하면서 끝까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욱은 이번 경기 역전패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기도 했다. 20여분간의 면담을 끝으로 서포터즈는 해산했다. 물리적 충돌이나 험악한 분위기는 없었고 마지막은 박수로 마무리됐다. 성남 서포터즈는 당장 이기형 감독과 주장단의 이야기를 들은 만큼 향후 경기들은 더 지켜볼 예정이다. 면담은 했어도 현 상황은 매우 불만족스럽기에 결과, 내용이 지금과 비슷하다면 지금보다 더 강하게 불만을 표할 것이다. 성남과 이기형 감독에 반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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