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트존에서 만난 고재현은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간절하게 잘 준비했는데 준비한 게 운동장에서 완전히 안나온게 아쉽다. 후반전 따라갔는데 프로는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데 팬들께 승리를 가져다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답했다. FA컵 직후 체력 부담을 이야기하자 그는 "몸이 힘들다기보다 경기를 이기지 못해 멘탈적인 부분이 힘들다"며 "다음 경기는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담담하게 답을 이어가는가 싶었는데 공격수로서 마음고생에 대한 세 번째 질문에 그만 눈물이 솟구쳤다. "더 집중하려고 하는데, 이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준비한 만큼 안나오다보니 스스로한테 속상하고 분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어떤 점이 제일 힘드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시간 내서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이 있는데 그 팬들을 위해서 이겨야 된다고 늘 생각하는데 결과를 못만드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더 잘해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아쉽고 화가 난다. 준비는 정말 간절하게 하는데, 결과적으로 안나오니 운동장에서 준비한 걸 못보여드리는 게 제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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