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성남FC). 성남FC 제공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한국 김 킬러' 리차드(성남FC)가 경찰이 아닌 한국김수출협회한테 잡혔다.
리차드는 지난 2월 동계훈련 중 '풋볼리스트'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김이다. '김 킬러'라고 불러 달라. 1차 전지훈련을 제주도에서 했는데 거기에 존재하는 김을 전부 다 먹어 치웠다. 나중에 경찰이 한국의 김을 멸종시킨 범인을 찾는다면 나를 잡으면 될 것"이라며 한국 김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해당 인터뷰를 접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 수출가공진흥과가 성남 측에 먼저 연락을 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김 업계가 많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사를 통해 김을 홍보해준 리차드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었다. 한국 김 해외 수출을 관리하는 한국김수출협회를 통해 한국 생활을 하면서 먹을 수 있는 김을 충분히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
리차드(성남FC). 성남FC 제공
양태용 한국김수출협회 회장은 "리차드의 김 기사를 봤다. 타지에서 고생하는 선수가 이렇게 한국 김을 좋아한다고 하니 김을 후원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김수출협회는 제조사 별로 구성된 김 5박스를 가지고 직접 구단으로 방문했다. 성남 관계자는 "1년은 충분히 먹고도 남을 양"이라며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당황하기도 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배터지게 김을 먹고 싶다는 꿈을 이룬 리차드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나를 위해 김을 지원해주시니 감사하다. 뮬리치, 부쉬, 자마 등 동료 외국인 선수들한테도 김을 적극 추천하고 나눠먹겠다. 너무 감사해서 유니폼이라도 선물로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제공받은 김과 함께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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