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김현(28)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천은 6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인천은 시즌 두 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탈잔류왕’ 목표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인천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포를 잃은 악재를 맞았다. 팀 내 최고 득점자이자 간판 공격수인 스테판 무고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다행히 무고사는 코로나19를 빠르게 털어냈지만 컨디션이 완전히 다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 포항전에 이어 이날 대구전까지 결장했다. 당장 복귀도 힘든 수준. 조성환 인천 감독은 “조깅도 못할 수준”이라며 무고사의 결장이 길어질 것으로 점쳤다.

이에 인천은 지난 포항전에서는 유동규를 선발 출격시켰다. 유동규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지만 합격점을 주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조 감독은 2라운드 대구전에서는 김현을 택했다. 조 감독은 “다양한 옵션을 가져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신장이 좋은 대구 수비진을 상대하기 위한 승부처로 김현을 선택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 경기 내내 김현은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해 날개로 나선 네게바, 구본철, 송시우 등과 대구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포스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발밑으로 오는 공은 함께 쇄도하는 김도혁, 아길라르 등 허리 자원들과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풀어나갔다. 공중볼은 상대 수비진과 경합하면서 공을 점유했다. 역습 상황에서는 버티는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이었던 전반 12분 구본철의 득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현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달고 계속해서 움직였다. 공이 측면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한 후 김도혁이 크로스를 올릴 자세를 취하자 빠르게 빈 공간을 찾아 쇄도한 후 슛까지 해냈다.

대구 골키퍼 최영은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이 되진 않았지만 위협적인 움직임 탓에 최영은은 정확하게 처리를 하지 못했다. 그렇게 흐른 공은 구본철의 선제골이 됐다.

김현의 이런 움직임은 풀타임 동안 이어졌다. 직접적인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인천이 추구하는 전술에는 적합한 자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고사가 돌아오기 전까지 인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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