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K리그에서 신박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유튜브 라이브로 한국영의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만 31세 선수에게 4년의 재계약을 제시한 배경에는 이영표 대표의 노력이 돋보였다.
강원은 지난 22일 저녁, 미드필더 한국영과의 4년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통상적으로 보도자료 및 소셜미디어 공지를 통해 알리는 방식이었지만 색다른 플랫폼으로 눈길을 끌었다. 바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다.
강원은 지난 22일 ‘저녁 7시 30분 대박 오피셜 공개’라는 게릴라 공지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영입을 유추할 수 있는 선수 명단으로 갑론을박을 펼쳤고 내부 선수의 재계약 소식도 예상했다. 일부는 ‘이영표 대표의 현역 복귀’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K리그 공식 계정도 힙한 음악으로 화제를 모은 수비수 ‘신세계의 댄스를 볼 수 있다’라며 맞받아쳤다.
예정된 방송 시간이 되자 수비수 윤석영이 사회자로 나서 진행했다. 그는 범상치 않은 사회 실력으로 궁긍즘을 자아내도록 만든 후 긴장감 있게 주인공을 소개했다. 베일에 쌓여 있던 인물은 미드필더 한국영이었다. 두 선수는 만담을 주고받은 뒤 “마침내 재계약에 성공했다”라며 축하했다. 절정은 라이브 방송에서 선수가 직접 계약서에 사인하는 장면이었다.
예상을 깨는 생방송 아이디어에 동시 접속자 572명이 몰렸다. 이후 소문을 타고 조회수 4천회를 돌파했다. 신박한 시도를 기획한 배경을 묻자 홍보팀 관계자는 “강원에서 많은 헌신을 해준 한국영 선수를 위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었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사실 다른 플랫폼으로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했고 평균 3천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강원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활동이었고 이번처럼 특별한 시도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접속자가 조금 떨어졌지만 새로운 시도로 팬들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사실 한국영은 올 12월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플레이로 K리그는 물론 해외 리그에서도 관심가지는 자원이었다. 구체적인 러브콜도 오갔지만 강원이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이영표 대표와 선수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고 합의점을 찾았다.
강원은 기존 계약의 연봉 인상과 함께 4년 재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한국영 역시 진심을 보인 구단을 위해 현 조건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한 타구단의 조건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영은 2010년 일본 쇼난 벨마레에 입단한 후 줄곧 해외에서만 활약하다 2017년 강원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비록 십자인대 부상으로 2018시즌을 모두 날리기도 했지만 피나는 재활로 이듬해 38경기 전경기출전 및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나에게 강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클럽이었기 때문에 재계약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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