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는 "대구에서 축구선수로서 처음 주목받았고, 자신감이 생겼고,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그 시절 쉼없이 치고 달리고 골망을 흔들던 이근호를 기억할 대구의 올드 팬들을 떠올렸다. 매순간 그랬듯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릴 각오를 전했다. "조광래 사장님은 계속 부담갖지 말라고,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부담을 좀 가져야할 것같다"며 웃었다. "올드팬 분들이 13년전 이근호를 기억하실 것이다. 그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함께 대구 유니폼을 입은 86년생 이용래, 88년생 박기동 등 '동료 고참'들의 존재는 한없이 든든하다. 이근호는 "(이)용래와 (박)기동이가 있어 다행이다. 띠동갑 후배들 틈새에서 많이 의지가 된다"며 웃었다. "베테랑이 많지 않던 팀이다 보니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좋은 이야기도 해주면서, 경기장에서 솔선수범하려 한다"는 베테랑의 굳은 다짐을 전했다. 지난 연말 ACL에서 '편안하게, 재미있게', 행복축구로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선 이근호의 새 시즌 목표 역시 '행복축구'다. "올해는 공격포인트 목표 없이, '부상없이' 즐겁게 최선을 다해 행복축구 하는 것이 목표다. 대구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같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올인하려 한다."
대구 팬들을 향한 살뜰한 컴백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 옛날에 선물해주신 '태양의 아들' 별명을 지금까지 잘쓰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쿵쿵골' 응원이 뜨거운 '대팍' 스타디움에서 반갑게 만나뵈면 좋겠다."
전문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76&aid=0003683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