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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제주) K리그의, 제주 유나이티드의 단장으로 산다는 것 (서호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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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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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현실적인 기반 위에 드라마다운 판타지를 첨가하며 프로야구, 더 넓게는 프로스포츠 팀 단장을 그려냈다. 주인공인 백승수 단장이 성과를 위해 세운 과감한 전략, 설득을 위해 던지는 심장을 건드리는 말에 많은 이들이 반응하고 환호했다.

현실에서는 어떨까? 종목은 다르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현희 단장을 만나 한 시즌의 소회를 들어봤다. 현대백화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현희 단장은 2005년 부산 아이파크로 이직하며 축구단과 인연을 쌓았다. 이후 대구FC와 울산 현대를 거쳤고, 2020년을 앞두고 제주 단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소위 ‘족쟁이’로 표현되는 경기인 출신이 아니다. 구단의 최종결정권자인 대표이사를 겸직하지도 않는다. 구단의 수장인 대표이사와 선수단의 수장인 감독 사이에서 소통과 대화, 설득을 통해 길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결국 좋은 선택을 통해서 단장 부임 첫 해에 기업구단 최초의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었다.

기업구단들이 강등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승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만큼 조직의 변화와 분발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제주는 어떻게 그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 김현희 단장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해 봤다. 그리고 K리그의 환경과 구조 속에서 단장은 어떻게 팀을 발전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지를 함께 고민해 봤다.

Q. 제주가 1년 만에 1부 리그로 돌아왔습니다. 기업구단 첫 다이렉트 승격인데 감회가 특별한 것 같습니다.
A. 목표를 잘 이뤄냈습니다. 2005년부터 축구단(부신)에서 근무했는데 의도대로, 생각대로 된 해는 올해가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너무 감사하지만 승격 후 빨리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제주는 1부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팀입니다. 내년 이맘 때에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저와 남기일 감독님의 숙제라 할 수 있습니다.

Q. 외부에서 와 실패의 낙인이 찍힌 조직에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고충이 컸을 거 같습니다.
A. 개인적으로 울산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터였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할 지, 시즌 운영과 조직 개편에 대한 준비로 바쁜 시기에 제주로부터 제안을 받았죠. 울산에 있으면서 제주라는 팀을 자연스럽게 지켜봤습니다. 여러 기사를 접하기도 했고요. 제주 정도 되는 팀이 이렇게 무너지는가 생각할 때 이해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죠. 만일 제주가 아닌 다른 팀에 갔다면 승격을 목표로 하진 않았을 겁니다. 조직 정비도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는 오직 승격을 말해야 하는 팀이었습니다. 감독님에겐 부담이 될 수 있었겠지만, 반드시 승격을 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팀의 절대적인 과제로 삼았습니다. 2부 팀에 오니 1부 팀과는 입장이 달라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 상주가 자동 강등되는 상황에서 2부 리그 팀들이 승격 방식에 대한 목소리를 모아서 내야 했죠. 승격을 위한 팀 정비를 감독님과 고민하는 동시에 2부 리그 다른 구단들과 협력도 해야 했습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팀에 단장으로 와 너무 명확한 목표를 부여 받았습니다. 단장 자리를 수락한다는 건 그 목표를 받아들인다는 개념이었겠죠?
A. 고충은 아직도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외부인이 아니라 내부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사실 올해는 제주뿐만 아니라 세상 전체가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외부인으로 뭔가를 해야 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오랫동안 몸 담은 우리 축구계의 민낯이 드러난 것도 과제였습니다. 홈 경기가 줄어들고, 관중이 안 들어오는 데 구성원들은 엄청난 손해가 뒤따른다고 체감하지 않는 프로축구의 구조…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음에도, 우리 업계는 그걸 충격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한 거 같습니다. 마케팅, 홈 경기 운영 등을 바닥부터 생각하는 계기가 된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사무국 직원 전체가 코로나라는 충격 속에 출발했지만 선수단 운영과 방역에 집중하느라 다른 압박이 적었죠.

제주가 해내야 했던 승격이라는 목표만 생각해 보면 연착륙의 기회가 된 것 맞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우리를 돌아보면 그 목표만 집중해서 달성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선수단만 들여 보고, 경기만 들여 보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시즌 중후반에는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작년에 제주라는 팀이 겪은 아픔이 있음에도, 올해의 코로나 상황으로 뭔가를 더 하려는 동기부여를 우리 조직이 갖지 못했다는 것. 내년에는 코로나 상황이 많이 정상화된다는 가정 하에서 뭔가 적극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Q. 남기일 감독님은 뛰어난 능력이 있지만, 구단과의 관계 형성에서 난이도가 높은 지도자라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능력 좋은 까칠남'과 어떻게 소통하고 동거하셨습니까?
A. 감독님과는 이전에 특별한 연은 없었죠.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 했습니다. 구단은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고 있고, 정보를 반드시 공유한다는 신뢰를 보내는 게 목표 달성을 위한 관계 형성에 중요하다 봤습니다. 거의 실시간, 늦어도 하루 이틀 내에는 구단 내부 정보를 드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도 선수단 내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셨죠. 그렇게 되니까 서로가 의심할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한중길 대표이사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셨어요.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공식적인 티타임을 통해 대표이사님이 느끼신 부분, 감독님의 애로사항과 요청, 단장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거기서 할 이야기를 저와 감독님이 미리 소통을 하며 정리를 해서 갔고요. 그러면서 갈등이 줄고, 서로를 이해하게 됐죠. 처음 제가 제주 단장으로 간다고 할 때 남기일 감독님과의 공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거꾸로 감독님이 절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고도 봤어요. 본인보다 어린 단장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단장의 기본적인 일은 감독과 구단을 위해 일을 하며 성과를 내겠다는 것, 그에 대한 믿음을 주면 된다고 봐요. 일 하는 과정과 단계에서 다른 목소리가 생길 수 있지만, 서로 신뢰하고 대화하면 결국 수용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 화법은 그렇습니다. 감독님이 이런 저런 사항을 요구하실 때 “이건 안 될 수도 있지만, 대신 감독님이 이 부분을 포기하시면 저런 선택도 가능합니다”라고 고민하실 수 있는 선택지를 드립니다. 드라마처럼 데이터나 강한 전략을 던지며 설득하기 보다는, 서로가 조금 양보해서 합의할 수 있는 선택을 찾기 위한 대화에 집중했습니다.

Q. 그렇다면 감독과 단장 사이에 필요한 파트너십이란 믿음과 견제가 공존하는 밀당 같은 것인가요?
A. 제주 구단은 남기일 감독님의 능력, 그 중에서도 승격처럼 확고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을 보고 영입한 겁니다.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언급하는 감독님의 강한 이미지도 포함돼 있다고 봐요. 남기일 감독님은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형의 지도자입니다. 감독님의 능력과 성장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우리가 꺾거나 잃게 하는 순간 오히려 제주라는 팀이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싶어요. 한중길 대표이사님은 감독님의 강한 부분을 꺾게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셨어요. 대신 유연하게 넘어가자고 하셨습니다. 대신 감독님도 시대와 세대의 변화를 본인이 받아들이시면 더 발전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계세요. 우리가 그럴 수 있게 도와 드려야지, 강제로 바꾸려 하면 오히려 남기일이라는 감독의 장점과 정체성까지 꺾인다는 게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구단의 생각입니다.

감독과 단장의 관계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감독은 당장 오늘 이기고 싶은 사람이고, 단장은 내일도, 그 이후에도 이기고 싶은 사람인 거죠. 그런데 한국 스포츠 구조 자체가 오늘 이겨야만 내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그래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오늘, 그리고 올 시즌 이기는 게 저희 둘에게 기회가 오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조직은 건강한 갈등이 있어야죠.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갈등과 부딪힘이 나오지만 그건 건강한 거라 봅니다. 저와 감독님이 각자의 일을 하다가 갈등이 생기는 걸 나쁘게 보면 안 되죠. 그게 없다면 누군가는 일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닐까요? 구단이 돈을 안 쓰려고 하고, 감독은 돈을 쓰길 원하고의 단편적 문제를 벗어나 함께 성과를 위해 신뢰하며 일을 하면서 생기는 갈등은 좋은 것이죠. 감독님과의 소통에는 불편함이 없었어요. 내용이 불명확할 때 소통에 문제가 온다고 봅니다. 숨기거나, 혹은 소통 방식이 문제죠. 그 두 부분 모두 남기일 감독님은 준수한 분입니다. 명확한 정보를 다이렉트로 주고받으니까 그런 게 전혀 없더라고요. 남기일 감독님은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단장인 제 장기 과제가 아닌가 싶어요. 의외로 부드럽고 마음 약한 분이거든요,(웃음)

Q. 얘기하신 ‘좋은 갈등’에 해당하는 사례를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여름에 제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해야 할까요?”하고 먼저 얘기 드렸어요. 주민규 선수가 부상이라 수비수로 영입한 임동혁 선수를 공격수로 대신 쓰는 상황이었죠. 시장에는 몇몇 외국인 공격수가 나와 있었고요. 승격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고, 감독님도 영입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죠. 그런데 결국 영입이 없었습니다. 김오규 선수 영입으로 여름이적시장을 끝내자고 제가 얘기했을 때 감독님 표정에서 서운함과 실망감도 느껴졌습니다. 당시 20일 정도 뒤에 돌아올 선수가 넷(류승우 이찬동 진성욱 김경민)이나 있었습니다. 감독님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으면 이동률과 진성욱이 1군에서 뛰지 못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죄송했죠. 제 판단 근거는 시장에 나온 외국인 선수들을 보니 단기적 목표만 보고 영입하기엔 적절하지 않더라고요. 원래 계획이 없다가 주전 공격수의 부상으로 검토를 하면서 단장인 저 역시 혹했지만, 생각을 계속 해 보니 우리 스쿼드로 충분히 남은 시즌을 돌파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저도 압박을 받았습니다. 승격을 위해 경쟁하는 수원FC는 라스, 정재용 선수를 영입해서 승격 의지를 더 보였으니까요. 돈을 안 쓴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 스쿼드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봤고 결국 감독님이 그걸 해내셨죠. 그래서 감사하죠. 그 고마움 때문에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는 감독님의 의지대로 가야 하지 않나 싶고요.

Q. 개막 후 3경기 무승 때는 당혹스러우셨죠?
A. 저보다는 감독님이 더 쫓겼을 수도 있습니다. 믿음은 있었지만, 외부의 시선이 늘 문제죠. 우승 후보, 승격 후보인데 승리가 없었으니까. 그래도 감독님을 신뢰했습니다. 수원FC의 승격을 우선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제주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은 건 좋은 경쟁자의 존재 덕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단이 느끼는 기묘한 긴장감, 그게 수원과의 마지막 맞대결 때 터져 나왔다고 생각해요. 그 긴장감 자체가 동기부여라고 생각했고, 그런 건 프런트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압도적인 1위와 2위가 결국 1부 리그로 올라간 것도 좋은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 K리그2는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하고 나오는 모습, 저희 팀을 보면 여름을 지나며 나온 막강한 경기력이 좋았고요. 그리고 양강 구도로 제주와 수원의 맞대결이 결승전처럼 된 분위기도 좋았죠. 개인적으로는 우승이 확정된 뒤 아산 원정으로 치른 리그 마지막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이틀 전 감독님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감독님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는데 거기서 저는 승점 60점과 최소 실점, 최다 실점에 욕심이 난다고 얘기드렸어요. 감독님이 놀라셨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 의식을 놓지 않고 많은 선수들에게 프로 데뷔,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주시면서도 결국 승리하며 승점 60점과 최초 실점을 달성해 주셨습니다. 그런 부분이 역시 감독님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Q. 승격을 달성하고 나서 남기일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A. “앞으로도 계속 성공하는 선택을 하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1부에서 우리의 숙제는 나와 있습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 그리고 퀄리티 높은 선수의 추가. 그들이 더해져야 우리가 1부에서 다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걸 위해 감독님도 선택하고, 또 포기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러면 남기일 감독님은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지도자로 가실 겁니다. 현재 선수들을 보유하고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겨울이지만 그래도 잘 준비해서 1부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쿼드를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원해 드리고 싶습니다.

Q. 제주도, 아니 좁게 보면 인구 18만명의 서귀포시라는 연고지의 한계와 가능성이 많이 언급됩니다.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팀의 정체성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A. 축구와 상관 없이 사람들이 편히 오는 곳이 제주입니다. 마음을 쉴 수 있는 곳. 직원들이 섬이라서 느끼는 소극적인 것보다 제주의 낭만을 더 가질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요. 저기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폐쇄성이 아니라 많은 걸 오픈하는 역동적인 이미지의 팀 말이죠. 해외로 못 나가는 국민들이 제주만 바라보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바꾸고 싶습니다.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목표가 아닐까요? 하지만 연고지를 감안하면 다른 부분도 있어요. 제주 지역 분들을 만나 보면 무수한 박물관과 공원, 카페나 맛집은 모두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라는 겁니다. 정작 도민을 위한 주말의 콘텐츠가 몇 없어요. 제주 유나이티드는 기본적으로는 제주 도민을 위한 콘텐츠라는 정체성부터 다져야 합니다. 출퇴근 길에 보면 그리스로마 신화 박물관이 있는데 과연 저기를 도민들이 얼마나 갈까 싶어요. 제주 유나이티드가 궁극적으로는 관광객과 외지인까지 즐기는 콘텐츠이길 바라지만 기본적으로는 도민부터 끌어들여야 합니다. 입도 후 15년 동안 많은 시도를 했지만 그런 설득에 실패했습니다. 제주도의 모든 입장 코스에는 도민 할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구단도 도민 할인을 한다고 하길래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구단이니까 정가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서귀포 시민, 제주 도민 전체가 주말에 아이들과 찾을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 제주에 눈이 내리면 도민들은 한라산 1100고지에 가서 눈썰매를 탑니다.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제주 도민의 콘텐츠죠. 축구가 열리는 날에 우리 팀이 도민들의 맛집이길 가장 바랍니다. 많은 곳이 관광객을 위한 편의를 고민할 때 제주 유나이티드만큼은 앞으로 도민이 우선일 겁니다.

Q.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을 통해 팀 경영과 팬 모객에서의 변화점을 확인하지 않았을까요?
A. 기본적인 얘긴데, 결국 축구단의 가치와 매력을 팔아야 합니다. 팔기 위해 구단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죠. ‘스타디움 이펙트’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사람이 모이면 여러 가지가 이뤄집니다. 대신 티켓을 제대로 사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모이게끔 하는 콘텐츠가 되는 되어야죠. 티켓을 산 사람이 경기장에 모이게 하는 것이 축구단의 기본 운영인데요. 현재 단장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제가 거친 구단에서 아주 새로운 기법의 마케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구단이 지닌 환경, 한계, 자원을 판단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부터 챙겼습니다. 그 이상의 높은 퀄리티의 브랜딩과 마케팅보단 부산, 대구, 울산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서 축구단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코로나로 인해 K리그 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 각 구단들의 민낯이 드러났는데, 그런 위기가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서 티켓을 예매해야 하고, 방역 체계를 거쳐야 입장할 수 있고. 구단들이 준비해야 할 사전 정보와 예상 가능한 정보와 변수를 고민해야 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실 그건 코로나와 관계없이 했어야 할 기본입니다. 이제부터 그런 기본을 잘 지키고 활용해야 합니다. 올해는 경기에 목 마른 팬들을 제한적으로 모아 보자고 생각했어요. 좌석제니까 성인, 청소년, 유아 구분 없이 2천명 한정에 균일가로 운영해 봤습니다. 현재 축구단의 기본 티켓 세일즈는 시즌권 마케팅으로 이뤄집니다. 그걸 하면 회원은 모집할 수 있지만 티켓 가격이 떨어집니다. 냉정하게 시즌권은 객단가를 높이는 데 한계로 작용합니다. 균일가 티켓 운영을 통해 예매를 통해 오려고 하는 팬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오신 분들은 팀에 대한 로얄티가 있습니다. 그 분들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내년 마케팅의 기본 전략을 짜려고 합니다. 2천명 한정을 해서 매진한 게 자랑은 아닌데 제주 여건상 예매로 경기장에 들어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문화의 전환이었거든요. 그 부분에서 고객들이 새롭게 경기장을 찾는 계기가 생겼죠. 모든 회사가 개인 정보의 수집에 어려움을 겪으니까 축구단도 마케팅에서 진척이 어렵습니다. 대형 회사나 통신사는 개인 정보 수집의 프로세스를 갖고 있지만, 저희가 하려면 그 부분에 비용이 상당히 듭니다. 매출이 나오지 않는 구조에서 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얻긴 힘들어요. 다행히 작년에 프로스포츠협회에서 지원하는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확보했고, 경기장에 오셨을 때 그 공공와이파이를 쓰시는 분이 허락한 개인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고 합니다. 당분간은 코로나라는 환경 속에서 관중을 위한 운영을 해야 합니다. 비접촉, 온라인 위주의 콘텐츠 소비를 어찌 할 것인가가 고민이죠. 그런 부분에 맞춰서 마케팅을 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상황 자체가 내년에도 어느 정도는 간다고 보고 제한적인 관중 안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적극 시험해 보려고 합니다.

Q. 단장이라는 위치에 계시니까 물어보겠습니다. 프로스포츠라는 특성에서 구단을 발전시키고, 목표 달성에 도달하는 의사 결정 구조란 어떤 것인가요?
A. 주어진 환경, 우리의 자원에 대한 고려와 파악이 필요하고 그걸 조직 구성원이 이해하고 공감해야 합니다. 그게 베이스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정보를 주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한다고 배척하는 건 맞지 않죠. 필요에 의해 어떤 정보는 차단하고 소수만 공유할 순 있지만, 의사 결정에 도움을 받으려면 정보의 공유와 공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파트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죠. 그 정도 전문가가 돼야 구단에 도움이 됩니다. 선수단, 구단에 대한 진단도 필요합니다. 그걸 공유하면서 견해 차를 좁혀야죠. 그 뒤 적절하고 정밀한 목표가 제시돼야 합니다. 이 과정이 이뤄져야 의사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팀 퍼포먼스를 내는 건 전문가, 즉 코칭스태프에게 완전히 맡기는 게 맞다고 봐요. 감독에게 전권을 줘야죠. 그 일을 할 수 잇는 스태프도 붙여줘야 하고요. 하지만 선수 육성에 대해선 별도의 전문 집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명의 판단은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습니다. 선수단 구성은 다수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필요하고, 결정은 통합적으로 책임자들이 해야 되겠죠. 이건 이해 관계도 복잡한 부분일 수 있는데 여러 의견과 정보를 모아야 하고, 그걸 결정하는 기구 혹은 책임자들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평상 시는 의사 결정을 할 때 제도로 뒷받침하면 될 거 같고요. 위기 상황 혹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정보와 데이터를 가진 리더가 책임을 지고 결론을 내려야죠.

정답은 각각이라고 봅니다. 해외 사례를 봐도 성공한 모델은 다 달라요. 전력강화부 중심, 디렉터 중심, 감독 중심, 때론 비축구인들의 의견도 받는 모델이 있습니다. 그래도 방향 자체는 단장을 포함 선수단에 관련된 사람은 행정력이 뒷받침된다는 가정 하에 결국은 경기인 출신들이 맡는 게 이상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Q. 축구단만 봐도 다양한 경험을 하셨는데, 단장으로 오기 전 이런 경험을 더 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게 있을까요?
A. 어느 조직이든 위로 가려면 숫자, 통계(회계)에서 더 스마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장 아쉬운 건 선수로서 경험을 못한 거고요.(웃음) 그랬으면 감독, 선수 입장에서 더 생각 할 수 있었을 거고요. 구단의 규모에 따른 발전 단계가 있다고 보는데, 업무는 달랐지만 경험을 얼추 비슷했습니다. 하이 클래스의 마케팅도 시도했지만, 축구단에서 겪어 본 바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제 첫 직장이 현대백화점이었는데 거기서의 다양한 경험이 현재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축구단이 경력직 채용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분들을 모셔야죠. 저도 다른 조직의 경험이 있다 보니 축구단에 와서 다른 목소리를 냈어요. 다른 베이스를 가진 사람도 필요한 곳이 축구계라고 봅니다. ‘니가 축구바닥을 알아?’라는 목소리는 위험하지 않나 싶습니다.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어느 분야를 가서도 성과를 내거든요. 영업 분야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결국 축구단도 이제는 팔아야 하는 조직, 비즈니스 조직으로 변해야 합니다. 축구단은 전통적으로 관리 조직이었어요. 시도민구단은 체육회를, 기업구단은 기업의 관리 조직과 닮아 있지만 이제는 세일즈를 잘 하는 비즈니스 조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축구단에 높은 스펙의 인력들이 오고 싶어하는데 실상 축구단은 그렇게 화려한 일을 하는 곳은 아닙니다. 파는 것부터 시작해서 파는 걸로 끝나는 조직이라면 굉장히 힘들어 할 수밖에 없어요. K리그1 기준으로 좋은 조직이 되려면 30명 이상의 인력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절반은 현재 사무국으로서의 관리 역량에 세일즈 역량을 더해야 하겠죠. 나머지 인력은 유소년, 전술 분석, 스포츠사이언스, 재활과 치료 등 전문 영역으로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기인들이 더 노력해서 그런 역할을 주도해야죠. 울산에서는 김광국 단장님과 그런 역할을 할 경기인을 찾았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 영역을 정립하고 더 강화하고 있고요. 결국은 그리 되리라 봅니다. 제가 K리그에 들어왔을 때는 피지컬 코치가 없었는데 지금은 없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요.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돌아와서 긍정적인 자극과 영향을 가져다 줄 거라 기대합니다. 결국 현장에서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해야 인력을 붙여줄 수 있거든요.

Q. K리그 구단의 경영 지향점에 대해서도 묻고 싶습니다. 팬 서비스가 기업이나 지자체의 목적을 만족시키는 것보다 더 위에 있을 수 있을까? 결국 현재 구단을 위한 예산은 90% 넘게 기업과 지자체에서 나오는 현실이니까요.
A. 거기에 대한 문제 의식은 K리그가 있는 우리 사회가 정상적이니까 나오는 질문이라고 봅니다. 중동 클럽들을 보세요. 팬들이 백명이 오든, 천명이 오든 재정 능력이 있는 왕족들에게만 잘 보이면 큰 규모의 자금으로 클럽이 운영되죠. 기본적으로는 리소스를 주는 곳의 구색을 맞춰야죠. 하지만 프로스포츠는 경기장에 모이는 팬들이 힘이 된다고 봅니다. 돈을 주고 티켓을 사는 사람이 수천, 수만명이 모이면 구단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늘어납니다. 다양한 스폰서와 얘기가 가능하고, 미디어, 지자체와 관계를 늘려갈 수 있죠. 그렇게 모이는 것을 모기업과 지자체도 좋아할 것이고요. 관중을 지속적으로 모으려면 팬 서비스의 질이 반드시 올라가야 하니까 그 단계부터 선순환으로 갑니다. 모기업과 지자체가 축구단을 어떻게 바라볼 지는 결국 담당자의 마인드와 결부한다고 봅니다. 프로 스포츠 팀을 활용해서 기업과 지자체가 할 수 있는 게 많거든요. 저는 제주 단장으로 온 뒤 지자체 관계자 분들을 만나면 제주 유나이티드가 기업구단이지만 도민의 구단처럼 활용해 달라고 요청드립니다. 주말에 4시간~5시간의 이벤트를 해서 수천명의 도민을 모으려면 도 입장에서는 상당한 돈이 듭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서 있는 K리그라는 판에서 그 이벤트가 벌어졌으니 그걸 도 차원에서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팬들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점점 더 모이기 시작하면 재정을 지원하는 쪽의 만족도로 연결된다고 봐요.

Q. 최근 기업 구단 다수가 재정 지원은 수년째 고정되고, 기본 비용과 인건비는 늘어나면서 과거와 같은 질의 스쿼드 운영이 어려워지고 경기력 유지에 고전합니다. 팬들의 불만은 쌓이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 가능하다고 보세요?
A. 구단이 어려움이 있다면 현재 상황과 앞으로 그걸 돌파하기 위해 준비하는 기획과 계획을 팬들과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제가 인상적이라고 본 팀은 J리그의 콘사도레 삿포로입니다. 2000년대 중반에 회사가 어려워지자 이 팀은 계획된 강등을 통해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다시 1부 리그로 승격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걸 팬들과 공유했습니다. 그러니까 강등 기간에도 팬들이 만원 관중으로 팀을 지지해줬습니다. 이름값 높은 우수 선수를 내 보내고,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하면서 4년 만에 1부 리그로 돌아왔고 지금까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죠. 한국 상황에서 그런 전략을 받아들이진 모르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키포인트는 그런 계획을 얼마나 치밀하게 세우고, 팬들에게 어디까지 공개하고 공유하느냐. 그리고 팬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가 입니다. 다만, 팬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건 모기업을 너무 구단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구단의 사정을 이해해주고, 대신 구단도 팬을 기만하지 말고 상황을 공개했으면 합니다. 너무 작은 소수의 목소리를 모든 팬의 목소리인냥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합니다. 아직 제주에서는 못하고 있지만 전에 일했던 구단에서는 팬들의 관계를 논리와 정보의 공유를 통해 풀어나갔습니다. 제주에서도 그러고 싶습니다.

Q. 2021시즌의 제주유나이티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A. 올해 우리 팀의 성과는 전적으로 남기일 감독님과 선수들의 공입니다. 아무 것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 능력이라면 올해의 저는 능력 있는 단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선수단이 오롯이 결과를 냈습니다. 힘을 실어준 데 대해 감독님이 증명을 했죠. 일단 승격이라는 단기적 목표를 달성했으니까 지금부터는 저도 구단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구단이 자산을 키우고, 노하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K리그와 한국 프로스포츠는 떠날 사람들에게만 투자하니까 딜레마가 반복됩니다. 선수한테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구단에서 오래갈 수 있는 인력에도 투자할 필요가 있죠. 물론 선수도 팀에 오래 남을 수 있지만, 확률적으로 휘발성이 크다고 봅니다. 구단의 자산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의 인력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사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걸 조율해서 결과를 내는 것이 단장인 제 역할이고요. 그런 구조를 만들어 자산을 남기는 것도 제 임무입니다. 감독은 당장의 성과를 원하지만 그 사이에서 견해 차를 좁히며 함께 원하는 결과를 만들고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단장의 역할일 것 같습니다.

명문 구단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져봅니다. 트로피 숫자가 중요할까요? 저는 선수가 오고 싶고, 팬들이 오고 싶은 구단이 명문 구단이라 생각합니다. 그걸 어떤 전략과 그림으로 풀어갈 지 고민합니다. 가령 저는 스포츠 사이언스에 최적화된 팀도 그런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선수의 치료와 회복, 영양에 강점이 있다면 선수 수명을 1-2년 더 늘릴 수 있고 그렇다면 같은 조건에서는 저희 팀을 택하는 선수가 생기겠죠. 부임하고 감독님과 대화하며 일체감을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감독님 저 3년 계약직이고 성공해야 합니다. 저희 애들도 아직 어립니다”라고 하니까 남기일 감독도 “같은 상황입니다”라고 웃으시더라고요. 우리는 함께 성공해야 하고, 많은 시선과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2021시즌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되겠습니다.

인터뷰=서호정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452/000000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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