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제리치를 보낸 강원FC가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을까. 이영재와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
강원FC는 15일 제리치를 보내는 대신 이영재와 현금을 받았다고 알렸다. 김병수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해 최근 5경기 4승 1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강원이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이영재는 2015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했다. 경남을 거쳐 강원에 둥지를 틀었다. 기술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선수다. 김동영 전력강화부장은 "이영재는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현하는 강원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다. 김병수 감독 지도 아래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경남FC전을 앞두고 김병수 감독도 이영재는 '즉시 전력감'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영재는 또 다른 경쟁자가 아니라 조력자다. 기술적인 면에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당연히 즉시 전력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 김 감독의 뚜렷한 철학에 자신을 맞춰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영재도 "김병수 감독님에게 축구를 배워보고 싶었다. 기대가 크다"며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보니 수비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한국영과 호흡이 기대된다. 팀에 헌신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개인적으론 팀을 위해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하고 싶다. 골보다는 도움에 욕심이 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리치 이적으로 얻게 된 '현금'도 전력 강화에 쓰일 수 있다. 제리치가 경남으로 떠나고 키요모토와 계약을 해지해 이제 강원에는 발렌티노스, 빌비야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빌비야의 경우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아 사실상 국내 선수들로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부에서 알아보고 있다"면서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두르면서 잘못된 영입을 할 생각은 없다. 김 감독은 "시간이 없다. 외국인 영입은 장단점이 있다. 적응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제리치의 경우 장단점이 뚜렷했다.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았던 것도 사실. 김 감독의 스타일에 잘 맞는 이영재와 외국인 선수 영입이 따른다면 순위 싸움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1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강원FC는 승점 34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