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다녀오니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스트라이커 이정협이 업그레이드된 골 결정력을 과시 중이다. 이정협은 지난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 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2부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8·9호 골. 부산은 지난 3월 홈 개막전에서 안양에 1-4로 대패도 설욕했다.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이어 간 리그 2위 부산(승점 31)은 선두 광주 FC(승점 33)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이고 추격을 이어 갔다. 이정협은 18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지난 안양전에서 골도 못 넣고 도중에 부상으로 교체됐기 때문에 득점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었다"라면서 "경기 전부터 선수들끼리 '한 팀에 두 번 지지 말고 이번엔 꼭 이기자'고 단단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은 이날 좀처럼 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중후반까지 안양과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승부를 가른 건 이정협이었다. 그는 후반 32분 안양 류언재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 낸 페널티킥을 골문으로 정확히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그는 후반 추가 시간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쐐기골까지 박았다. 앞서 후반 32분 노보트니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이정협은 "조덕제 감독님이 경기 전 페널티킥은 자신 있는 사람이 차라고 했는데, 마침 기회가 와서 내가 차겠다고 했다"면서 "페널티킥을 넣은 뒤 자신감이 붙어서 마지막까지 집중해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좋은 패스로 득점 찬스를 열어 준다"라고 말했다.
이정협은 벤투호에 처음 발탁된 것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에 뽑혀 6월 A매치 2연전에 참가했다. 2017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무려 1년 6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는 후반 막판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교체 투입돼 약 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정협은 "대표팀에 뽑히는 건 언제나 영광이다. 특히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니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다들 눈빛이 살아 있고, 죽기 살기로 하더라.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