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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대표팀을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천수와 송종국은 비판하는 방식이 잘못됐다. 사실이 아닌 걸 사실처럼 말하며 자극적인 흔들기를 하는 건 대표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조현우나 백승호, 이강인의 장점을 쭉 설명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게 오히려 선배 축구인으로서 해야 할 일 아닐까. 조현우의 기용을 주장하기 위해 김승규를 ‘철밥통’으로 묘사하고 백승호와 이강인이 보고 싶다고 그를 기용하지 않는 감독을 무능하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만약 대표팀 감독이 박항서나 허정무 감독이었도 이들은 “(기회를) 잡으면 뭐하나. 다음 경기는 분명 김승규인데”, “월드컵 3개월 전까지는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대놓고 이렇게 자극적인 주장을 할 수 있었을까.
이천수와 송종국, 존경 받는 축구인이길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는 방법은 간단하다. 김승규가 나오면 조현우가 보고 싶다고 하고 조현우가 나오면 구성윤에게는 왜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하면 된다. 백승호가 나오면 앞으로는 이강인을 써야 한다고 하고 이강인이 출장하면 김정민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된다. 나올 만한 인물이 다 나오면 어디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이야기를 또 꺼내면 된다. 그러면 여론을 적당히 흔들며 인기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걸 사실로 둔갑시켜서는 안 되고 이천수와 송종국 같은 영향력 있는 축구인이라면 더더욱 이런 문제에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천수와 송종국 등 한국 축구 영웅들이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나 할 법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면 이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인가.
그들이 한 건 비판이 아닌 비난이었다. 나 역시 벤투 감독을 그다지 믿는 편은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흑역사’로 생각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도 실패했다.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비판을 하려거든 적어도 합리적인 선에서 하려고 한다.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대표팀을 흔드는 건 한국 축구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천수와 송종국이라면 누구보다도 선수들과 대표팀의 입장을 잘 이해할 텐데 이번 발언은 너무 경솔했다. 앞서 소개한 K리그 지도자의 말처럼 나는 그들이 자극적인 언행으로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목숨을 거는 유튜버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들은 존경 받는 축구인이어야 한다.
전문 필독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