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에게 나무엑터스는 “나중에 사장이 되고 싶은 곳”이다. 그런 구교환이 꿈꾸는 20년 뒤의 모습은? “드디어 나무엑터스의 사장이 되어서 나무엑터스 40주년 기념 화보 촬영을 하고 있다는 건 농담이고, 계속 연기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작품이 제 연출작이면 더욱 좋겠군요.” 블랙 셔츠와 재킷은 베르사체(Versace).
새해 첫날부터 제멋대로 움직이는 복사기를 유심히 바라보던 구교환이 갑자기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에 낙서를 시작하더니 얼굴에 붙인다. 그 모습을 본 동료들의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연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이게 나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솔직한 직업관처럼 구교환에게는 연기의 희열만큼이나 순간의 즐거움이 소중하다.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보여준 웃음 내공은 그런 소신에 의해 계발된 것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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