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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친애하는 X’, 20년을 기다려온 김유정의 ‘연기 차력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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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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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44/0001079535

아역배우 출신이라면 누구나 고비로 여기는 스무 살, 성인 연기의 영역. 배우 김유정은 이를 언제 넘었나 싶게 자연스럽게 지나왔다. 그리고 20년의 연기 공력을 모아 이제 한 작품 정도는 너끈히 그의 존재감을 메울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친애하는 X’는 감히, 김유정의 ‘연기 차력쇼’라 부를 수 있다.

지난 6일부터 공개를 시작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친애하는 X’는 동명 웹툰 원작으로 반지운 작가가 만든 작품을 드라마화했다. 태생부터 지옥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백아진이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쓰고, 표적을 정한 후 이를 밟고 올라서는 서사를 스릴러의 느낌으로 빚어냈다.

웹툰 원작에서 공허한 듯한 눈빛으로 세상 모든 것을 의미 없이 보는 듯한 백아진의 얼굴은 김유정으로부터 재탄생했다. 그리고 태생부터 그에게 친절과 구원, 배려를 약속했던 윤준서(김영대)와 고등학교 시절 이후 그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맹세한 김재오(김도훈), 두 남자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두 남자 배우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친애하는 X’는 김유정의 존재감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작품이다. 물론 김유정의 경력이 나머지 두 배우보다 더 오래되긴 했지만, 작품 안에서 차지하는 부피 역시 김유정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만큼 이 작품은 김유정에 의해 세워졌고, 김유정에 의해 유지되며 김유정에 의해 기대를 하게 한다.

김유정이 연기하는 백아진은 술만 마시는 엄마, 그 엄마를 학대하는 아빠 밑에서 자라 마음을 잃고 성장한다. 결국 아버지 백선규(배수빈)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새어머니 황지선(김유미)과 살림을 합치는데 황지선의 원래 아들이 윤준서였다. 일그러진 가정에서 자라난 백아진은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갖게 됐고, 학교에서도 자신을 깔보는 이들을 어떻게든 밟아가며 성장한다.

결국 아버지의 방해로 대학진학이라는 꿈도 접어야 했던 백아진은, 그의 가치를 높게 본 엔터테인먼트 대표 서미리(김지영)에게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그는 이를 처음에는 고사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결국 서 대표 그리고 윤준서의 도움을 받는다.

이후 그는 대한민국의 간판스타로 자라지만 그의 과거와 행실은 끊임없이 그의 발목을 노린다. 백아진은 죄를 더 큰 죄로 덮어가며, 주변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희생시킨다. 윤준서와 김재오 두 사람은 그 과정에서 거리낄 것 없는 장기 말이 돼준다.

고등학생 백아진의 파리한 안색과 공허한 눈빛으로 등장하는 김유정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가 기억하는 김유정은 중년의 팬이라면 영화 ‘각설탕’부터 등장했던 아역으로, 그게 아니라면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 아역 허연우 역할 정도를 기억할 수 있겠다. 김유정은 2004년 아역 데뷔부터 쌓아왔던 공력을 지금까지는 해맑은 이미지로서만 보여주지만, ‘친애하는 X’를 통해 연기력 역시 굉장히 단단함을 보여준다.

웹툰 이미지 위에서 단선적으로 보이던 백아진의 양면성과 잔인함 그리고 이를 둘러싼 공허는 김유정의 연기를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기이한 표정을 계속 만들어내면서 감독이 ‘백아진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배역에 몰입했다. 피 칠갑을 하고, 비릿하게 웃기도 하면서 시종일관 불안해하는 백아진의 서사는 김유정에 의해 완성되기 시작한다.

세간에 돌아다니는 말로 이를 ‘연기 차력쇼’라고 부른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연기로 인해 상대를 위압하고, 약간의 경외감을 들게 하는 것이 차력쇼라면 김유정은 그런 모습을 보인다. 그의 차력이 더욱 대단한 것은 그는 이제 막 성인의 단계에 올라선 20대 중반의 젊은 배우일 뿐이며, 그가 앞으로 보여줄 것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더욱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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