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봤듯이 고급스러운 무대에
선호가 성큼 등장하는데 너무 놀랐어.
하얗고 엄청 말랐는데 덮머에 안경을 낀
청순하면서도 어딘가 정돈된 느낌이야.
시간을 알 수 없는 어떤 시점의
어떤 존재(인외존재이기도 함)로 나오는데
시놉시스처럼 여러 개의 전생을 오가면서 연기해.
난 전생이 단순하게 나열되는 줄 알았는데
시간과 시점, 여러 캐릭터가 말 그대로 왔다갔다하고
감정도 여러 번 되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말투나 목소리도 순간적으로 자꾸 바뀌어서
표현하기가 결코 쉽지 않고
2인극이니만큼 배우들의 합도 정말 중요해보였어.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순식간에 구현해야 하니까.
전생의 감정과 지금의 혼란이 섞여있어야 하는데
응. 그걸 너무 멋있게 잘 해내더라.
개인적으로는 어딘가 익숙한듯 하면서도
이렇게 길게는 처음보는 톤, 발성, 캐릭터였고
또 선호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할만한 느낌이야.
어딘가 일상적이면서도 살짝 독특함이 있는.
그리고 절대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임에는 분명한.
그치만 정말 어딘가에 발을 딛고 살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 거기에 있어서 매우 놀랐어.
여러 개 캐릭터가 모두다 그랬어. 정말 존재할 것 같은 사람.
내용이 어렵고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직관적이면서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극이야.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나 예상치못한 작은 반전들도 명확함.
연출도 매우 좋았고 캐스트별로 보는 재미도 있어보여.
극이 끝나고 나서 박수와 환호에 화답하듯
선호가 환하게 웃어줬는데
그 하얗고 촉촉하고 빛나는 모습이 천사같았어.
역시 선호가 가장 빛나는 곳은 무대 위구나
(무대 위에서 정말 즐기는 느낌이 들었거든)
시작 전까지 떨렸던 내 마음이 무색하면서
한편으론 안심이 되고 든든하기까지 하더라.
뭔가 나의 삶까지도 충만해지는 기분으로 그렇게 돌아왔다.
——- 여기서부터는 강스포 ——-
참고로 아버지 캐릭터의 이름은 태식 (플북에 나와있어)
직전 생의 캐릭터 이름은 동재 (73년생 소띠)
나머지 전생들도 다양하고 많음(아기, 마녀, 노비 등등)
동물 연기도 하심.
개인적으로 우진이나 조 심슨의 그림자도 살짝 보였달까 (설정이 그랬음)
어쨌든 버라이어티하고 다양한
김선호 연기 카탈로그처럼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