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폭군'을 통해 진짜 '맑은 눈의 광기'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화제의 배우 김선호를 인터뷰로 만나 연기를 향한 그의 뜨거운 진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작품에서 김선호는 폭군 프로그램의 총괄 책임자인 사조직의 수장 최 국장을 연기했다. 그는 다른 군사 강국들처럼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는 우리나라가 안보 차원에서 힘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인간 병기 육성'이라고 굳게 믿는 인물이다. 목적 실현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광기가 흐르는 캐릭터인 최 국장은 김선호의 연기를 통해 생명력을 얻었다.
김선호는 '귀공자'에 이어 '폭군'까지 두 작품 연속으로 박훈정 감독의 누아르 작품에 승선했다. 박 감독의 열혈 팬임을 자처하는 그의 계속된 구애(?)가 통한 결과였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박훈정 감독님을 엄청 졸랐어요. '마녀'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무엇보다 '귀공자'에서 감독님과 함께했던 작업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장르라도 좋으니, 어떤 배역이라도 좋으니 감독님의 다음 작품에 꼭 불러달라고 거의 노래를 불렀죠. 이렇게 배우가 막 조르면 귀찮아하거나 기분 나빠 하실 법도 한데 감독님은 그저 항상 허허허 웃으셨어요. 그랬더니 얼마 뒤에 진짜로 다음 작품에 캐스팅 해주신 거예요! 그것도 스토리의 핵심 인물로요. 기쁜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막상 캐스팅되고 나니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그래서 뼈를 갈아 넣겠다는 비장한 심정으로 촬영에 들어갔죠."
'폭군'에서 최 국장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작품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김선호의 '맑눈광' 연기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촬영 도중에도 자신의 연기를 끝없이 의심하고 가다듬은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
"작품의 모든 등장인물은 선과 악을 가지고 있고, 그중에서도 최 국장은 가장 복잡한 설정이 붙어있는 캐릭터였어요. 대본에는 '항상 무엇인가에 지쳐있는 초췌한 모습에서 지극히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이 풍긴다'고 최 국장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어요. 다른 이들에 비해 대사도 많지 않고 액션도 거의 없는 이 인물을 잘 살리려면 표정이나 눈빛으로 짧은 순간에 강한 느낌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수십 가지 버전의 연기를 준비했어요.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안 되겠다 싶은 연기는 과감하게 버려가면서 연기를 준비했죠. 결과물이 잘 나왔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제가 보기에 제 연기는 항상 민망한 수준이기 때문에...(웃음) 그래서 많은 분들의 좋은 반응이 아직도 얼떨떨해요."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408211655001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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