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가 벌써 울컥한 것 같더라고
“그렇게 될 일은 그렇게 되는 거니까” 하는 목소리에
울음이 좀 섞여있었던 것 같아
눈도 계속 눈물이 고인 것처럼 반짝이고
그래서 나도 덩달아 첨부터 더더 몰입하게 됐고
또 같이 울컥하느라 기분이 좀 이상했어
이따 봬요
고맙습니다 할 때는
더 씩씩하게 우렁차게 하는 듯 했는데
울망울망하다가 그러케 힘내듯 말하니까 나는 더 우럭...
전체적으로 호흡이 좀 느린 느낌이었고
그래서 선호 얼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표정을 찬찬히 훑어볼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이 너무 귀하더라
(호떡드라... C블럭은 최고다 ㅠ_ㅠ)
신발에 모래 빼고 보라고 웃으면서 은수 불렀는데
은수가 그림만 보고 있으니까
순식간에 내려가는 입꼬리라든가
표정이 넘 섬세하게 잘 보여서 감동적이었음🥹
우진 은수 쪽 암전되고 지용 태영 쪽 불 켜졌을 때도
열심히 은수 쪽 기웃거리면서 계속 연기하더라
은수가 보답하고 싶다고 할 때 말로는 아니에요 됐어요 하더니
되게 반가운 거 티내면서 은수 가까이 서서 다들 웃었엌ㅋㅋㅋㅋㅋ
이거 저번부터 생긴 설정 같은데 언제부터 그런 거야 너무 웃곀ㅋㅋㅋㅋ
구래서 담에 한강에서 은수랑 만났을 때
반갑고 은수랑 잘 되고 싶어하는 그 맘이 더 잘 전해졌어
표정 하나하나 다 살아있고, 약간 처음 보는 듯한 표정도 있고
김선호가 우진이를 넘 정성스레 연기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 넘 재밌고 고마웠어
웃긴 감정도 되게 크게 전해졌는데ㅋㅋㅋ
이상한 나라 놀릴 때 유독 머리 싸매고 창피해해서 넘 귀야웠구
은수 알바한 얘기 들을 땐 은수 안쓰러워죽겠대 아주ㅠ
팔불출 같은데 그만큼 너무 다정하고 자상한 사람이란 게 보여서 되게,, 맘이 흐뭇했음(?)
또 오늘 지용이가 이상한 나라 파하호우!!
하면서 오버해서 웃었거든
ㅋㅋㅋ솔직히 좀 웃기니깤ㅋㅋㅋㅋ 다들 웃참하시곸ㅋㅋㅋㅋ
선호도 웃은 것 같은데 안 웃은 척 하면서
은수랑 어깨동무 하고 나갔는뎈ㅋㅋㅋ
나가면서 이햐호우!! 지용이 웃음소리 따라해서
객석 웃음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은수랑 처음 싸우는 그때도 울컥해하더라고
그때 울컥한 건 첨 보는 것 같은데
은수랑 싸우는 걸 너무 속상해하는 우진이 맘이 전해져서
둘이 웃으면서 화해했을 때 감동적이기까지 했음 ㅠㅠ
글고 김우진이란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내가 호떡이라 당연히 느끼는 그 감정을 넘어서서
우진이가 정말정말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아
그러다 청혼을 하자나..?
오늘 우진이 청혼은 진짜 몰까 호떡두라
울음 참느라 목소리도 살짝 뒤집어질 정도로 마니 울컥한 채로
말 이어나가다 자꾸 머쓱하게 웃고 머리 만지고ㅠㅠ
정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은수를 너무 사랑하고,
내가 이 사람과 평생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걸 깨달아서
벅찬 남자의 진심이 다 묻어 있어서
나도 같이 울다 웃으면서 봤어
“프러포즈야?”
“대충”
할 때 고개를 객석 쪽으로 돌려서 표정이 잘 보였는데
그 표정을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너무 많이 울고 있었는데,
눈 가리는 그 찰나에 보인 울컥한 표정이 바부 같아서 더 사랑스럽고 강아지 같아ㅠ
그러다 노래 틀러 달려가면서
눈물 슥슥 닦는 우진이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ㅠㅠ
옷 골라달라고 나올 때
늘 은수 춤 따라하면서 나오잖아
근데 유독 그 모습도 사랑스러운 거야
호떡들 그 영화 봤을지 모르겠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웃게 하기 위해 기꺼이 바보 같아지는 모습이
에브리띵에브리웨어올앳원스의 웨이먼드 같기도 하고
엘리멘탈의 웨이드 같기도 했어
선호의 우진이는 정말, 아주 다정하고 또 다정한
그래서 강한 사람이더라
마지막 싸움 때도 감정이 격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 눈물이 고인 채로 연기했어
그래서 제일 화내는 대사 칠 때도 더 저음으로 화냈는데
더 쩌렁쩌렁 울려서 좀 무서울 정도였어
이때 우진이는 눈 오고 비 오는 연말에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고 와서
젖은 옷 갈아입지도 못하고 싸우는 거잖아
그것도 서로 상처가 너무 큰 싸움
우진이도 이런 패턴의 싸움에 지쳤다는 게 너무 잘 보인 날이었어
“너나 말 조심해!”
하는데 상처 받은 마음이 고스란히 실려있었고
“너랑 살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
행복은 찾는 게 아니라 깨닫는 거더라” 대사 칠 때는
너무 지친 채로 슬퍼하며 말해서
그 삶의 무게랄까.. 그게 나한테도 전해져오는 것 같아서 눈물이 많이 났어
오늘 객석 다들 마니 울더라ㅠ_ㅠ
참참 은수야 제발 하몀서 얼굴 싸매고 걸어가다가
그 테이블 같은 거에 부딪쳐서 넘어질 뻔했는데
되게 놀랐을 법 한데 그냥 그것도
일상에서 싸우다 생길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짜증? 같은 걸로 표현하길래 감탄함
다시 은수랑 만났을 때는
자기도 우느라 바쁜데 은수 앞이니까 계속 참고 또 참아
너무 울어서 얼굴이 복숭아가 됐는데(선호야 이런 호떡이라 미안해)
그 눈물 그렁그렁한 복숭아 얼굴로
때로는 애써 웃고, 때로는 입술 삐죽삐죽 해 가며 눈물 참고
은수한테 세차게 고개 끄덕여주는 게 얼마나 예쁜... 아니 슬픈지ㅠ
(김선호 울어
아니 울지 마
아니 울어
아니 울지 마
아니 좀만 울어
아니 마니 울어
아니 울지 마ㅠ
미안해 근데 이게 내탓이야?ㅠ)
은수가
정말 미안하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때는
우느라 쉽게 고개를 못 들었던 것 같아
조명이 변해가고
두 사람 모두 지금 이 꿈이 끝나가는 걸 알아채잖아
그때 은수한테 다 이겨낼 거라고 말하면서
은수 머리에 기대줬어
그리고 암전되어 갈 때도 은수한테 포오옥 기대서 안아주더라
아직도 저렇게 사랑하는데 어떡해 ㅠㅠㅠㅠㅠ 하면서
하염 없이 울게 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에 혼자 다시 나와서 객석 향해 대사 하는데
여전히 울망울망한 얼굴이라 또 울고
안 울어야 하는데 눈물이 나니까
천천히 대사 치면서 눈물 삼키는 선호 보며 또 울고😭😭
난 우진이의 대사 중에
“아내와 함께 했던 그 어떤 시간에라도 멈춰있고 싶네요”
이걸 진짜 좋아하는데
목 끝까지 차오른 울음을 꾹꾹 누르며 말하는 그 대사는
더더 아프고 아름다워ㅠ_ㅠ
“이겨내겠죠
저도
은수도
그리고 당신들도”
할 때 ‘저도’라고 말하며 본인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는데
강한 다짐 같은 게 느껴졌어
나도 괜찮아질 거라는 주문을 스스로 외우듯이
홀로 다른 세상에 남은 우진이는
이제 꿈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은수 그리고 친구들을 생각하며
어쩔 수 없이 많이 슬펐던 것 같아
바뀐 자동응답기 녹음을 들으며 밝게 웃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즐거워하는
은수와 친구들을 보며 기뻐하지만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퇴장하는 우진이는
이제 내가 떠나도 되겠다고 안도하며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이제 은수가 나 없이도 웃을 줄 알아서 기쁨과 동시에
은수를 향한 그리움을 앞으로는
혼자 삼켜야 한다는 걸 깨닫고 떠나는 사람에 더 가까워보여
그마저도 다 은수를 위해 ㅠ_ㅠ
그래서 결국 오늘도 되뇌게 되더라
매순간 행복하자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는 모든 관계 그리고 우리의 인생
내일을 기약하지 말고 지금 행복하자 ㅠ_ㅠ
나는 선호의 연기 덕에 참 자주 행복하네
고마워 선호야
오늘의 우진이는 마음에 정말 오래오래 남아
나를 위로해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