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해서 오늘 써봄 헿
이미 여러 후기들을 통해 알겠지만
은수의 꿈 속 선우진 본인도 지금 이게 꿈이라는걸 알고있다는걸
첫눈때는 극의 끝에 가서야 우진이 대사로 알수있거든
근데 이걸 알고난 상태에서 다시보는 극은 느낌이 좀 다르더라고
알고나서 보니까 머리맞는 장치들이 좀 있는데
-은수와의 첫만남에서 이미 왼쪽 약지에 반지를 끼고있는 우진이
-둘의 집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일때, 다른 셋은 실내슬리퍼를 신고있지만 우진이는 워커를 신고있음
이런 것들이 알고나서 보니까 지금보면 선우진은 본인이 꿈 속의 인물이라는걸 본인은 절대 모를수가없겠더라고ㅜ
그러면서 결말을 알지만 행복한 기억이든 아픈 기억이든 되풀이하는 우진이 마음은 어떨까싶어서 맘찢 ㅜㅜ
그리고 저런 장치들만큼이나 알고보면 더 보이는 선호 연기가 있는데
마지막 싸움씬에서 이때 등장하는 우진이는
전화받고있는 은수를 보자마자 아... 한듯이 은수에게 가기를 계속 망설여해
이때 우진이 쪽은 조명이 덜해서 상대적으로 덜보임에도
선호가 표현하는 우진이의 망설임과 그리고 정말 이번 꿈만큼은 들어가고싶지 않은 그 감정들이 선호 얼굴에서 다 보이더라고ㅜㅜ
그리고 은수가 카드명세서를 찾으러 나갔을때 그 잠시동안의 텀 동안
선우진은 한쪽으로 뒤를 돌거든? 근데 그때 심호흡을 한번 하더라고
마치 곧 다가올 일에 대해서 각오하자는 듯이 추스리는 그런 느낌
이미 한번 겪어본 그 마지막 싸움을 다시 반복해야되는게 너무 싫어서 어떻게든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하는 그런게 느껴졌어
이게 마침 선호가 뒤돌아있는 쪽이 내 쪽 사이드여서 그 표정이 유독 잘보였는데 그 표정을 보고 관객의 입장에서도 심장이 쿵 하는 느낌 ㅠㅠ
그러면서 소파에 앉아서는 괜히 화분 나뭇가지 톡 건들여보고 그러면서 웃어보이는게 그렇게될일은 그렇게 되는거니까 라는 우진이의 말이 자동으로 들리는거같기도 하고ㅜㅜ
그리고 그런 우진이의 표정을 보고 과연 살아있을때의 우진이는 이 싸움 때 어땠을까? 라고 상상이 되기도 했어
마치 첫번째 싸움처럼 어떻게든 웃으면서 은수를 달래줬겠지싶더라고
하지만 꿈 속의 우진이는 유난히 은수가 말하는 ‘불행‘과 ’지겨워’에 초점을 맞추어서 제발 그러지말라는 듯 비는 것처럼 싸우더라 ㅜㅜ
그거보고 본인보다는 은수가 이 싸움을 통해서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그게 또 더 느껴져서 울컥 ㅜㅜㅜ
난 진짜 행찾에서 꼭 영상으로 남겨서 호떡들하고 나노로 돌려보고싶은 씬이 있다면 이 씬이야
단순히 부부들의 격한 감정적 싸움이 아니라
이미 그 싸움을 한번 겪었고 그 끝을 아는 남자가 어쩔수없이 같은 일을 반복해서 겪고 있을 때, 최대한 상대의 감정이 꿈에서라도 덜 다치길 바라는 그런 마음을 김선호가 너무너무 잘해 ㅠㅜ
호떡들아 그리고 선우진 미친놈인거 하나 더
꿈 속에서 은수 친구 집얘기가 나오고 그러면서 우진이가 난 지금도 너무너무 행복한데, 하는 장면이 있잖아
근데 현실속에서 은수가 듣는 자동응답기 전화 중에 하나가 >>부동산<< 전화인거 ,,
그거 듣고 선우진은 은수가 바라고 있던 것들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었구나 싶어서 또 머리 띵 맞은 느낌이었음
선우진 진짜 알면 알수록 곰씹을수록 미친 캐에 미친연기인데 호떡들하고 나노로 보고싶다 🥺
이건 어제의 관극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