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저에게 항상 '정신 좀 차려라'라고 하세요. 그렇게 정신 차리지 못하는 상태, 조금 더 의젓해져야겠지만, 그런 것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웃음)"
배우 김남길이 말했다. 그는 영화 '보호자'에서 킬러 우진 역을 맡았다. 우진은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의 살인을 의뢰받은 킬러다. 우진은 사제폭탄 전문가 진아(박유나)와 함께 파트너로 활약한다. 킬러지만, 아이 같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가장 크게 소리치고, 슬픔을 느끼면 아예 웃어버리는 오묘한 느낌이 김남길을 통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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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에서 우진은 진아와 또래처럼 보이면서도,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유나와 나란히 서도 어려 보이는 비주얼에 대해 김남길은 "다른 노력은 하지 않는데요"라고 웃으며 답변을 시작한다.
"노력한다고 주름이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세월의 풍파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생각을 가볍게 가져가려고 했어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가'라는 부분이 배우들의 얼굴에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는 평상시에는 천진난만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지금 더 많이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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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에게는 애교 많은 동생이지만, 김남길은 후배들에게는 믿음직한 선배이기도 하다. 일례로 차은우는 티빙 시리즈 '아일랜드'를 선택한 이유로 "김남길에 대한 믿음으로 참여했다"라고 밝히기도 했고, 대선배인 배우 고두심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남길의 현장 태도를 극찬하기도 했다. 김남길에게 현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를 물어본 이유이기도 하다.
"제가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래요. 선배님들이 계실 때는 한발 물러서 있는 편이지만, 제가 리드해야 할 때는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좋은 기억을 남겨줘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기억이 시너지가 되고 좋은 작품을 만들거든요. 사람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항상 추구하는 건 '각자 일에 대해서는 창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요. 각자 맡은 부분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선배님들께 배운 게 있어요. 주인공을 하려면 세 번의 인정을 받아야 한대요. 첫 번째는 관계자, 두 번째는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대중이죠. 그렇게 인정을 받아야 진정한 주인공이라고요. 책임감있게 제 롤을 다하는 건 기본적인 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스태프들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 같아요. 현장에서 정말 책임감이 중요해요. 한두 사람이 힘들어지면, 현장이 괴로워지거든요. 제가 인간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관계에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사실 김남길은 배우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를 통해 창작자들을 후원하고 퇴역 경주마의 치료와 보호에 힘쓰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남길은 최근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대해 "함께 더불어 잘 사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늘 그런 고민을 하는데, 사실 뭐가 같이 잘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 폭염으로 인해 피부에 와닿는 건 환경적인 부분도 있고요. 사건 사고들도 있고요. '같이 더불어 잘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문화 콘텐츠를 통해 그런 고민을 어떻게 녹여내 시대적인 것으로 보여줄지 생각해요.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가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덬들아 전문 추천
인터뷰 진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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