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용)
https://img.theqoo.net/lrebWN
글로벌 투어 '어게인'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남길에게 서울 공연은 특별히 감동적인 순간으로 남아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기관지염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 취소까지 고려했던 상황이었지만 굳은 의지로 주사를 맞으며 버텼고 무대에 올랐다. 그런 그와 함께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가슴 졸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남길의 오랜 친구이자 보컬 트레이너인 김효준이다.
김남길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3 김남길 팬 콘서트 '어게인' 인 서울을 개최했다. 3천여 석을 꽉 채운 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는 "공연 직전 기관지염에 걸렸다. 나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회복에만 전념했고 다행히 공연 당일에 기적처럼 나아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실 완벽히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는 아니었으나 김남길은 장장 4시간 30분 동안 17곡을 부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6인조 밴드 세션과 3인조 혼성 코러스가 어우러진 라이브에 팬들 역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무대 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김남길을 지켜봤던 김효준을 본지가 단독으로 만났다.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1년이었다. 김효준은 "남길 형이 예전부터 워낙 노래를 좋아하고 잘했다. 하지만 한두 곡 정도 부르는데 목이 금방 쉬고 그래서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한국 팬미팅을 마치고 일본 3개 도시 전국투어가 잡힌 상황이었어요. 남길 형은 14박 15일 동안 공연을 진행해야 했는데 전 도쿄 공연만 보고 1박2일 코스로 돌아올 예정이었죠. 5천 명 팬들의 함성을 느끼면서 노래하는데 '지금 이 순간'을 부르다가 목소리 볼륨의 세 배 이상을 낸 거예요. 첫 소절부터 목이 쉬는 바람에 형이 얼굴이 하얘지면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김효준은 급히 이비인후과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처치를 했다. 후두 마사지를 하고 성대를 5분만에 어느 정도 돌려놨지만 김남길은 불안에 떨었다. 남은 공연도 함께 해달라는 부탁에 김효준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일본에 남았다. 그는 "아침 저녁으로 목을 풀어주고 가습기 제공이 안되니까 수건에 물을 적셔서 사방에 펼쳐놨다. 그때 그 일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후 김남길은 무대를 할 때마다 김효준이 함께 있길 원했다. 늘 공연을 앞두고 3개월 정도 준비를 하는데 이번 서울 공연은 그때 이후로 처음 맞은 큰 위기였다. 김효준은 "현충일에 마지막 합주를 했다. 사실 2주 전부터 '캔디' 녹음하는데 목이 안 좋더라. 형이 워낙 연습을 열심히 하는 편이라 1주일에 네 번 정도 오고, 한번 오면 두세 시간을 연습한다. 일본 공연을 하고 왔는데 컨디션 저하로 기관지염이 찾아와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https://img.theqoo.net/JUMASk
항생제를 먹고 목소리 회복에 힘썼지만 공연을 하기엔 무리인 몸 상태였다. 소속사는 공연 취소 공문까지 준비했고, 당연히 모두에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김효준은 완벽한 공연을 펼치고 싶어하는 김남길에게 "어차피 형 팬들은 (어떤 상태여도) 좋아할 거니까 나를 믿고 그냥 가보자"고 설득했다. 하루 전부터 김남길의 상태가 조금씩 나아졌고 공연 당일에는 극적으로 노래를 할 수 있는 목 상태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컨디션이 한 70%밖에 안 올라와서 아쉬움은 남아요. 준비를 4개월간 했거든요. 이번에 느낀 게 형의 팬 연령층이 낮아졌더라고요. 일본에서는 일본 곡을 주로 하는데 예전에는 50대나 60대를 위한 선곡을 했다면 이번에는 젊은 친구들을 위한 곡을 준비했죠. 요네즈 켄시가 부른 '언내추럴'의 엔딩곡 '레몬'을 오프닝으로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김효준은 김남길과 요네즈 켄시의 듀엣 앨범도 구상하고 있다며 "(김남길이) 노래를 잘하고 싶어하고 연습도 열심히 한다. 형은 목소리가 얇은 거 같으면서도 울림이 있다. 가수 발성과 배우 발성이 울림의 베이스가 다르다. 예전엔 그걸 바꾸려면 두 달이 걸렸다. 이번에는 2주 안에 바꿨다. 이제는 본인이 더 전문가"라고 칭찬했다.
단순히 보컬 트레이너를 넘어 그는 김남길의 절친한 친구이자 멘탈 관리사이기도 하다. 김효준은 "형과는 매일 연락을 한다. 나도 친한 아티스트들이 여럿 있지만 제일 친한 사람은 김남길이다. 정말 인간적인 사람이고 의리가 있다. 자기 거 잘 못 챙기고 남 챙겨주다가 손해를 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긴 시간 레슨을 하면서 김남길의 노래 실력이 느는 것도 뿌듯하지만 그는 "좋은 스승은 좋은 제자가 만드는 거다"라며 공을 김남길에게 돌렸다. 이번 공연에서 김남길은 H.O.T.의 '캔디'에 맞춰 귀여운 안무까지 선보였고 팬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효준은 "가창력으로 터지길 바랬는데 '캔디'가 터져서 조금 허탈한 마음도 있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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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어 '어게인'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남길에게 서울 공연은 특별히 감동적인 순간으로 남아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기관지염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공연 취소까지 고려했던 상황이었지만 굳은 의지로 주사를 맞으며 버텼고 무대에 올랐다. 그런 그와 함께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가슴 졸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김남길의 오랜 친구이자 보컬 트레이너인 김효준이다.
김남길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3 김남길 팬 콘서트 '어게인' 인 서울을 개최했다. 3천여 석을 꽉 채운 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는 "공연 직전 기관지염에 걸렸다. 나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회복에만 전념했고 다행히 공연 당일에 기적처럼 나아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사실 완벽히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는 아니었으나 김남길은 장장 4시간 30분 동안 17곡을 부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6인조 밴드 세션과 3인조 혼성 코러스가 어우러진 라이브에 팬들 역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무대 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김남길을 지켜봤던 김효준을 본지가 단독으로 만났다.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11년이었다. 김효준은 "남길 형이 예전부터 워낙 노래를 좋아하고 잘했다. 하지만 한두 곡 정도 부르는데 목이 금방 쉬고 그래서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한국 팬미팅을 마치고 일본 3개 도시 전국투어가 잡힌 상황이었어요. 남길 형은 14박 15일 동안 공연을 진행해야 했는데 전 도쿄 공연만 보고 1박2일 코스로 돌아올 예정이었죠. 5천 명 팬들의 함성을 느끼면서 노래하는데 '지금 이 순간'을 부르다가 목소리 볼륨의 세 배 이상을 낸 거예요. 첫 소절부터 목이 쉬는 바람에 형이 얼굴이 하얘지면서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김효준은 급히 이비인후과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응급처치를 했다. 후두 마사지를 하고 성대를 5분만에 어느 정도 돌려놨지만 김남길은 불안에 떨었다. 남은 공연도 함께 해달라는 부탁에 김효준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일본에 남았다. 그는 "아침 저녁으로 목을 풀어주고 가습기 제공이 안되니까 수건에 물을 적셔서 사방에 펼쳐놨다. 그때 그 일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후 김남길은 무대를 할 때마다 김효준이 함께 있길 원했다. 늘 공연을 앞두고 3개월 정도 준비를 하는데 이번 서울 공연은 그때 이후로 처음 맞은 큰 위기였다. 김효준은 "현충일에 마지막 합주를 했다. 사실 2주 전부터 '캔디' 녹음하는데 목이 안 좋더라. 형이 워낙 연습을 열심히 하는 편이라 1주일에 네 번 정도 오고, 한번 오면 두세 시간을 연습한다. 일본 공연을 하고 왔는데 컨디션 저하로 기관지염이 찾아와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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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먹고 목소리 회복에 힘썼지만 공연을 하기엔 무리인 몸 상태였다. 소속사는 공연 취소 공문까지 준비했고, 당연히 모두에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김효준은 완벽한 공연을 펼치고 싶어하는 김남길에게 "어차피 형 팬들은 (어떤 상태여도) 좋아할 거니까 나를 믿고 그냥 가보자"고 설득했다. 하루 전부터 김남길의 상태가 조금씩 나아졌고 공연 당일에는 극적으로 노래를 할 수 있는 목 상태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컨디션이 한 70%밖에 안 올라와서 아쉬움은 남아요. 준비를 4개월간 했거든요. 이번에 느낀 게 형의 팬 연령층이 낮아졌더라고요. 일본에서는 일본 곡을 주로 하는데 예전에는 50대나 60대를 위한 선곡을 했다면 이번에는 젊은 친구들을 위한 곡을 준비했죠. 요네즈 켄시가 부른 '언내추럴'의 엔딩곡 '레몬'을 오프닝으로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김효준은 김남길과 요네즈 켄시의 듀엣 앨범도 구상하고 있다며 "(김남길이) 노래를 잘하고 싶어하고 연습도 열심히 한다. 형은 목소리가 얇은 거 같으면서도 울림이 있다. 가수 발성과 배우 발성이 울림의 베이스가 다르다. 예전엔 그걸 바꾸려면 두 달이 걸렸다. 이번에는 2주 안에 바꿨다. 이제는 본인이 더 전문가"라고 칭찬했다.
단순히 보컬 트레이너를 넘어 그는 김남길의 절친한 친구이자 멘탈 관리사이기도 하다. 김효준은 "형과는 매일 연락을 한다. 나도 친한 아티스트들이 여럿 있지만 제일 친한 사람은 김남길이다. 정말 인간적인 사람이고 의리가 있다. 자기 거 잘 못 챙기고 남 챙겨주다가 손해를 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긴 시간 레슨을 하면서 김남길의 노래 실력이 느는 것도 뿌듯하지만 그는 "좋은 스승은 좋은 제자가 만드는 거다"라며 공을 김남길에게 돌렸다. 이번 공연에서 김남길은 H.O.T.의 '캔디'에 맞춰 귀여운 안무까지 선보였고 팬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효준은 "가창력으로 터지길 바랬는데 '캔디'가 터져서 조금 허탈한 마음도 있다"면서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