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운명에 휘말린 또 다른 짧은 운명
언뜻 답답해 보이지만, 정갈하고 단정한 그에게 남은 질문
그도.. 궁금하지 않았을까?
누구에게서 태어났을까? 왜 버려졌을까?
정말 생모를 죽게 했을까?
그게 아니라면 어떤 음모에 희생된 것일까?
왜 죽었을까? 그리고 왜 다시 돌아왔을까?
돌아온 곳에서 왜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는 것일까?
꼭두는 누구이고, 계절인 왜 그 이름을 자꾸 찾는 것일까?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여기일까? 저기일까?
그리고.. 여기서 계속 살아갈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리 운명은 불친절하다지만
그에게는 전혀 주어지지 않은 정의를 실현할 기회를, 생을 붙잡을 시간을, 평온한 죽음을..
그리고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을 복수에 대하여 나혼자 늘려가는 진우의 '자리'에 관한 질문
절명의 순간 가장 원하는 것이 결국 미래의 나였다는 솔직한 그의 전언이,
모호한 유년의 역사를 집요한 기록벽으로 바꾼 그의 글쓰기가
차디찬 그 눈이 곧 울 것 같았던 이유 같아서 그의 짧은 이야기가 더 아쉽다는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