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불완전한 신, 단 한 번 거스른 운명 때문에 진짜 운명은 잃어버린 존재
그에게 남은 것은 끝나지 않는 정의로운 고통과
그 고통을 끝낼 수 있는 얄궂은 힌트 몇 가지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그리워하던 존재가 아니라 해방
자신이 이끌던 그 길로 자기도 걸어가는 것.. 완전한 소멸
그리고 그 저주를 풀 환생을 거듭하는 유일한 열쇠
거절할 수 없었던 그녀의 말은 또 다른 저주가 아니라
9시 9분의 독기 가득한 소음으로부터 그를 처음으로 구해준 축복이고 운명
하지만 그녀가 운명이라면 그녀에게 들어야 할 달콤한 말은
결국 저주를 푸는 동시에 존재의 필멸에 관한 또 다른 저주
계절은 희망이자 절망이고, 구원이자 처벌이며, 사랑이자 동시에 물거품
물론 예상된 반전
그가 ‘자리’를 찾는다.
자리는 흔적이고 미련이고 기다림
신도 인간도 아닌, 선도 악도 아닌, 이승도 저승도 아닌
자기 자리는 그리고 영원 따윈 없다는 것을 제일 잘 아는 그에게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애틋한 고백..
어느 순간 꼭두에게 계절이 설희인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올 것이고,
계절이도 마주 선 존재가 누구인지 굳이 고쳐 묻지 않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래서 다시 저주의 굴레로 스스로 걸어 들어갈지도 모른다.
언뜻 저주를 풀기 위해 잃어버렸던 사랑을 동시에 찾는 아기자기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랑으로 저주가 풀리면 결국 사랑도 존재도 필멸한다는 슬픈 동화를 시작하는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