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김혜윤이라는 행운〈선업튀〉의 솔선수범

무명의 더쿠 | 05-24 | 조회 수 1394
XZaaDz

멀리서 보면 일반인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영락없는 배우. 평범한 누군가를 연기할 때는 그 역할에 맞는 얼굴이 되었다가 미모가 필요할 땐 적절하게 발산되는 예쁨. 저 멀리 하늘에 떠 있는 슈퍼스타를 사랑하는 팬의 마음과 평범한 고등학생을 연기할 때도 위화감이 없지만, 남자 주인공의 눈에 세상 누구보다 예뻐보이는 순간을 연출할 때는 또 더할나위 없이 눈부신. 그러니까 김혜윤이 가진 평범과 비범 사이의 얼굴은 그가 가진 스펙트럼을 더할 나위 없이 넓게 만든다. 평범을 가장해 가장 우리와 가까운 인물을 연기해내는 김혜윤이 가진 비범한 행운인 셈이다

 

그 행운을 기적으로 만드는 건 그의 실력이다. 사실 〈선재 업고 튀어〉의 티저가 공개될 때만 해도, 그저 성덕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의 최애를 지키기 위해 타임슬립을 한다니 나원 참, 마니아들을 모으기 좋은 드라마일 줄 알았다. 하지만 〈선업튀〉는 그런 마니아틱한 외피를 쓰고 이들을 첫눈에 알아본 이들의 팬심을 바탕으로 팬덤을 확장해갔다. 첫 회에 김혜윤이 휠체어를 타고 나올 때부터 어라? 예사 이야기가 아닌가 보다, 했는데 그 둘의 인연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욱 예사롭지 않았다.

 

톱스타와 일반 여성의 사랑이란 20세기부터 쭉 반복되어 온 이야기다. 그 옛날 안재욱과 고 최진실 주연의 〈별은 내 가슴에〉가 그랬고 전도연과 조인성이 주인공이었던 〈별을 쏘다〉도 그랬다. 이 모든 게 20~30년 전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런 구도가 소구력이 있는 건, 스타를 사랑하는 팬심에는 어느 정도 이런 판타지가 가미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세상에 있는 슈퍼스타가 이 땅에 내려와 나만을 사랑해준다는 순애보. 이 판타지를 끌고 들어와 현실 가능하게 만드는 게 바로 여자 주인공이 할 일이다.

 

이시은 작가는 〈선업튀〉의 구상부터 줄곧 김혜윤 배우를 염두에 두었다고 했다. 그가 없었다면 드라마 제작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했다. 남자 주인공을 찾지 못한 드라마가 3년에 걸쳐 변우석이라는 원석을 캐내는 동안 김혜윤은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 그 사이 ‘불도저에 탄 소녀’로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받았고, 본인의 연기근육을 더욱 단련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 연령대의 여성들이 임솔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는 데 이르렀다. 그는 변우석이라는 슈퍼스타를 키워내고도 질투받지 않는다. 임솔이라는 캐릭터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10대부터 30대에게 걸쳐 모든 서사를 촘촘하게 채워넣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가 깔아놓은 서사의 사다리를 차곡차곡 밟고 오른 변우석은 드라마가 시작되고 마치는 그 불과 8주 만에 류선재 그 이상의 스타가 됐다. 

 

변우석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김혜윤이 아니었다면 선재의 감정을 그렇게까지 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매순간 진실했던 솔이 앞에서 변우석 역시 절실한 류선재가 될 수 있었다. 주연이 처음인 그를 위해 옆에서 살뜰히 챙기며 솔이와 선재의 시너지를 위해 솔선수범한 그가 아닌가. 

 

일찍이 그를 발탁한 〈SKY 캐슬〉의 조현탁 감독은 “김혜윤의 연기는 군더더기가 없고, 핵심만 간결하게 표현할 줄 안다”고 했다. 그러니 오늘 〈선업튀〉의 이례적인 성공은 2000년대를 제대로 고증한 제작진의 공과, 2008년과 2023년을 모두 아우른 작가의 필력, 그리고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바로 그 얼굴이 되어준 변우석의 공이 있겠으나 그 모든 세계관의 중심에는 ‘왜 선재가 아니면 안 되는지’ ‘왜 그를 업고 그토록 달리고 싶었는지’를 온 몸으로 증명한 김혜윤이라는 작은 거인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http://topclass.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3235




기사보고 또 뽕찬다ㅠㅠㅠㅠㅠ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1
목록
1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리플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블랑네이처X더쿠💚]마법같은 피지조절로 하루종일 완벽한 피부 #피지제로쿠션 체험 이벤트(300인) 753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 💝🐰🐶멜티쥬의 단어장🐶🐰💝 11
  • 💝🐰멜의 입덕가이드🐰💝 9
  • 💝🐰멜독방 인구조사🐰💝 284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혜윤 인스타 코닥💛📸
    • 02-28
    • 조회 633
    • 스퀘어
    15
    • 코닥 인스스 올라왔당
    • 02-25
    • 조회 774
    • 스퀘어
    11
    • 1월 슈퍼스타 브랜드 파워 투표 우승 김혜윤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Pele빌딩 전광판 광고
    • 02-25
    • 조회 392
    • 스퀘어
    11
    • 아컴 인스타 업뎃 [김혜윤 | 팬미팅 SEOUL & JAPAN 월요병 치료제가 왔어요💊] +유튭에 없는 장면 있대
    • 02-24
    • 조회 565
    • 스퀘어
    6
    • [Acom Behind]김혜윤ㅣ서울 일본 팬미팅 월요병 치료제가 왔습니다💊 오래 기다린 혜피니스 모두 모이세요📢
    • 02-24
    • 조회 582
    • 스퀘어
    20
    • 인스타 ㅁㅊ
    • 02-20
    • 조회 834
    • 스퀘어
    24
    • 불도저에 탄 소녀 상영 일정
    • 02-04
    • 조회 569
    • 스퀘어
    5
    • 불도저에 탄 소녀 재상영 일정
    • 01-25
    • 조회 761
    • 스퀘어
    5
    • 보노 포카 이벤트
    • 01-22
    • 조회 868
    • 스퀘어
    8
    • 불도저에 탄 소녀 추가 상영
    • 01-21
    • 조회 928
    • 스퀘어
    8
    • AAA2024 소감
    • 01-20
    • 조회 893
    • 스퀘어
    11
    • 건전지 리액션 캠하고 쇼츠클립 추가뜸
    • 01-09
    • 조회 1181
    • 스퀘어
    6
    • AAA 2024 수상소감 New 짤💝
    • 01-05
    • 조회 1067
    • 스퀘어
    5
    • 코닥 피드 업뎃 🤎
    • 12-31
    • 조회 973
    • 스퀘어
    9
    • 코닥 피드 업뎃
    • 12-30
    • 조회 1110
    • 스퀘어
    8
    • 2024 APAN 여자배우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수상
    • 12-28
    • 조회 1590
    • 스퀘어
    12
    • AAA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짤
    • 12-28
    • 조회 1382
    • 스퀘어
    5
    • 2024 AAA 인기상, 베스트 아티스트상, 베스트 커플상, 베스트 액터상 소감
    • 12-27
    • 조회 1118
    • 스퀘어
    5
    • SBS 공홈 혜윤이 MC사진 업뎃 존예
    • 12-26
    • 조회 1162
    • 스퀘어
    10
    • 소속사 포스트업뎃!(핑쿠드레스)
    • 12-22
    • 조회 1785
    • 스퀘어
    14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