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능력 빛났다"
[img=https://imgnews.pstatic.net/image/408/2022/04/06/0000150787_001_20220406070203095.jpg]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소녀의 거침없는 폭주를 다룬 영화로 데뷔를 한 박이웅 감독을 만났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서 선보여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바 있는 '불도저를 탄 소녀'에는 배우 김혜윤이 출연해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가녀리지만 독하고, 무섭도록 집요하게 폭주하는 소녀를 연기한 김혜윤은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캐릭터에 어울렸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는 그 어떤 배우도 떠올리지 않고 있었다. 제작이 결정되고 캐스팅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추천 받은 배우가 김혜윤이었는데 사실 드라마를 잘 안 봐서 어떤 배우인지 몰랐었다. 그때부터 전작들을 하나씩 봤는데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더라. 비슷하게 이 연기, 저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굉장한 신뢰가 갔다"며 미팅 전 김혜윤의 이미지를 이야기했다. 기대감을 갖고 만났던 김혜윤은 생각보다 평범했다고 한다. 그는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여고생 느낌이었다. 두꺼운 시나리오와 연필을 들고와서 막 넘기면서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과외하는 고등학생과 이야기하는 느낌도 들고 너무 열심이더라. 너무 예쁘거나 뾰족한 상태로 2시간을 끌고 가는 것 보다 이렇게 보편적인 느낌의 주인공이 끌고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연기를 잘 해줄줄은 몰랐다. 내가 너무 운이 좋았다"라며 김혜윤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관객이 보기에도 연기를 잘 했고, 감독 입장에서도 배우가 거의 알아서 연기 했다며 만족스러워 했지만 현장에서 감독이 집요하게 끄집어 내고 싶었던 김혜윤의 연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박 감독은 "초반에 교통사고 피해자가 누워있는 병원에 찾아가는 장면을 촬영했었는데 그때 여러번 테이크를 갔었다. 김혜윤이 준비해 온 분노의 강도가 약해서 좀 더 강하게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혜윤은 감정이 너무 세다고, 지금 지르면 나중에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장착된 화가 엄청 많은 아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촬영때부터 김혜윤이 어디까지 감정을 끌어 올려야 하는지 감을 잡은 것 같더라. 그때 이후로 딱히 이야기 할 것도 없이 촬영이 잘 진행되었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치의 분노를 표현하며 폭주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갔음을 이야기했다.
영화 속 강력한 치트키는 불도저였다. 건물 2~3층 정도의 높이인 불도저는 크기부터 압도적이었다. 박 감독은 "예전 다른 현장에서 중장비가 주차되어 있는 걸 봤는데 어마어마하더라. 그 장면을 보고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여러 설명 할 것 없이 눈으로 보는 걸로 해결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퀴의 지름이 사람 키 만한데, 이 바퀴보다 작은 아이가 이걸 몰고가서 뭔가를 해내는게 이 영화의 핵심 이미지가 될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압도적인 크기와 힘의 불도저와 가녀리고 작은 소녀의 대비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줄 것임을 짐작했다는 말을 했다.
이 영화를 통해 박 감독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그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으려 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숨기려고 문신을 새긴 아이가 끝도없이 실패하는 과정을 보는 영화다. 복수고 단죄를 떠나 이 아이가 이루는 건 하나도 없다. 그저 이 아이의 실패의 과정을 지켜보는 이야기다. 다만 되돌아보니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그런 사람들을 한번 돌아보면 좋겠다는 바램은 담겨져 있다"며 관객과 공감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http://naver.me/FqlziQ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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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고, 그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소녀의 거침없는 폭주를 다룬 영화로 데뷔를 한 박이웅 감독을 만났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서 선보여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바 있는 '불도저를 탄 소녀'에는 배우 김혜윤이 출연해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가녀리지만 독하고, 무섭도록 집요하게 폭주하는 소녀를 연기한 김혜윤은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캐릭터에 어울렸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는 그 어떤 배우도 떠올리지 않고 있었다. 제작이 결정되고 캐스팅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추천 받은 배우가 김혜윤이었는데 사실 드라마를 잘 안 봐서 어떤 배우인지 몰랐었다. 그때부터 전작들을 하나씩 봤는데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더라. 비슷하게 이 연기, 저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굉장한 신뢰가 갔다"며 미팅 전 김혜윤의 이미지를 이야기했다. 기대감을 갖고 만났던 김혜윤은 생각보다 평범했다고 한다. 그는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여고생 느낌이었다. 두꺼운 시나리오와 연필을 들고와서 막 넘기면서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과외하는 고등학생과 이야기하는 느낌도 들고 너무 열심이더라. 너무 예쁘거나 뾰족한 상태로 2시간을 끌고 가는 것 보다 이렇게 보편적인 느낌의 주인공이 끌고가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연기를 잘 해줄줄은 몰랐다. 내가 너무 운이 좋았다"라며 김혜윤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관객이 보기에도 연기를 잘 했고, 감독 입장에서도 배우가 거의 알아서 연기 했다며 만족스러워 했지만 현장에서 감독이 집요하게 끄집어 내고 싶었던 김혜윤의 연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박 감독은 "초반에 교통사고 피해자가 누워있는 병원에 찾아가는 장면을 촬영했었는데 그때 여러번 테이크를 갔었다. 김혜윤이 준비해 온 분노의 강도가 약해서 좀 더 강하게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혜윤은 감정이 너무 세다고, 지금 지르면 나중에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장착된 화가 엄청 많은 아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촬영때부터 김혜윤이 어디까지 감정을 끌어 올려야 하는지 감을 잡은 것 같더라. 그때 이후로 딱히 이야기 할 것도 없이 촬영이 잘 진행되었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치의 분노를 표현하며 폭주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갔음을 이야기했다.
영화 속 강력한 치트키는 불도저였다. 건물 2~3층 정도의 높이인 불도저는 크기부터 압도적이었다. 박 감독은 "예전 다른 현장에서 중장비가 주차되어 있는 걸 봤는데 어마어마하더라. 그 장면을 보고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여러 설명 할 것 없이 눈으로 보는 걸로 해결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퀴의 지름이 사람 키 만한데, 이 바퀴보다 작은 아이가 이걸 몰고가서 뭔가를 해내는게 이 영화의 핵심 이미지가 될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압도적인 크기와 힘의 불도저와 가녀리고 작은 소녀의 대비만으로도 강렬한 임팩트를 줄 것임을 짐작했다는 말을 했다.
이 영화를 통해 박 감독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그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으려 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숨기려고 문신을 새긴 아이가 끝도없이 실패하는 과정을 보는 영화다. 복수고 단죄를 떠나 이 아이가 이루는 건 하나도 없다. 그저 이 아이의 실패의 과정을 지켜보는 이야기다. 다만 되돌아보니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그런 사람들을 한번 돌아보면 좋겠다는 바램은 담겨져 있다"며 관객과 공감하고 싶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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