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표현한 김혜윤의 불꽃연기,
현실 폭주 드라마 '불도저에 탄 소녀' ★★★
▶ 애프터스크리닝
김혜윤을 위한, 김혜윤에 의한 영화였다. 이렇게 캐릭터와 찰떡 같을 수가!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생각될 정도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김혜윤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 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임을 모르고 봤다면 그냥 김혜윤의 이야기라고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리얼하게, 야무지게 스토리와 감정을 몰아간다. 작고 여린 몸짓이지만 그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한 배우였다.
어른들의 세상에는 관심도 없고 자신의 세계도 주먹질과 법정을 오가느라 누굴 챙길 여유가 없는 소녀 '혜영'에게 현실은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하루 아침에 인정사정 없이 휘몰아치며 들어오는 현실을 애써 피해보고, 나름 깡다구 부리며 버텨보기도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어쩜 그렇게 모르는 것도 많았는지, 왜 이렇게 신경쓸게 많은건지, 알아야 하고 챙겨야 할건 뭐가 제일 우선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밀려오는 현실에서 19살 소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는 없는 상황이다.
두려움이 너무 크지만 막막한 미래와 무릎꿇게 만드는 현실앞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혜영'은 분노와 폭력으로 자신과 세상을 함께 무너트린다.
초반에 용문신을 무기삼아 세상 앞에 기세등등하던 '혜영'이 현실을 알아가며 변해가는 과정은 흰 종이에 먹물이 스며들듯 정말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드러난다. 휘어질 줄 모르고 부서질 줄만 알았던 '혜영'이가 끝내 스스로를 부셔가면서 알게된 현실과 진실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간만에 마음을 짓이기는 무거운 공감을 함께 했던 영화다.
불도저를 자유자재로 몰고 다니는 김혜윤의 모습은 연기에 비하면 너무 소소한 놀라움일 정도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김혜윤에 대한 놀라운 발견이었고, 박혁권-오만석이 만들어 준 '혜영'의 상황은 김혜윤이 맘껏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아주 거대한 캔버스가 되었다.
첫 연출작이지만 이렇게 강한 에너지로 몰입감을 안겨준 박이웅 감독도 인상적이다.
아직 밖은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마음 속에 뜨거운 불덩이를 안고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08/0000150299
현실 폭주 드라마 '불도저에 탄 소녀' ★★★
▶ 애프터스크리닝
김혜윤을 위한, 김혜윤에 의한 영화였다. 이렇게 캐릭터와 찰떡 같을 수가!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생각될 정도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김혜윤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 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임을 모르고 봤다면 그냥 김혜윤의 이야기라고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리얼하게, 야무지게 스토리와 감정을 몰아간다. 작고 여린 몸짓이지만 그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한 배우였다.
어른들의 세상에는 관심도 없고 자신의 세계도 주먹질과 법정을 오가느라 누굴 챙길 여유가 없는 소녀 '혜영'에게 현실은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하루 아침에 인정사정 없이 휘몰아치며 들어오는 현실을 애써 피해보고, 나름 깡다구 부리며 버텨보기도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어쩜 그렇게 모르는 것도 많았는지, 왜 이렇게 신경쓸게 많은건지, 알아야 하고 챙겨야 할건 뭐가 제일 우선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밀려오는 현실에서 19살 소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수는 없는 상황이다.
두려움이 너무 크지만 막막한 미래와 무릎꿇게 만드는 현실앞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혜영'은 분노와 폭력으로 자신과 세상을 함께 무너트린다.
초반에 용문신을 무기삼아 세상 앞에 기세등등하던 '혜영'이 현실을 알아가며 변해가는 과정은 흰 종이에 먹물이 스며들듯 정말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드러난다. 휘어질 줄 모르고 부서질 줄만 알았던 '혜영'이가 끝내 스스로를 부셔가면서 알게된 현실과 진실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간만에 마음을 짓이기는 무거운 공감을 함께 했던 영화다.
불도저를 자유자재로 몰고 다니는 김혜윤의 모습은 연기에 비하면 너무 소소한 놀라움일 정도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김혜윤에 대한 놀라운 발견이었고, 박혁권-오만석이 만들어 준 '혜영'의 상황은 김혜윤이 맘껏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아주 거대한 캔버스가 되었다.
첫 연출작이지만 이렇게 강한 에너지로 몰입감을 안겨준 박이웅 감독도 인상적이다.
아직 밖은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마음 속에 뜨거운 불덩이를 안고 극장을 나서게 될 것이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08/0000150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