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주영도 대사, 나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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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아주 오래전 이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아이는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선물을 받지 못했지만 그건 하품을 하다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산타를 믿었다. 아이의 아빠. 그 남자를 우습게 생각하는 이는 자기 자신밖에 없었지만 남자는 그것을 알지 못해 매일 술을 마셨다. 아이의 엄마. 그 여자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동네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지만 여자에겐 자존심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이 있었다. 아이는 검은 고양이를 읽고 또 읽었다. 그것이 아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안심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동생은 글을 읽을 줄 몰랐고 아이에게는 이야기를 각색하는 재주가 있었기에 그 방에서 검은 고양이는 밤마다 다르게 읽혔다. 다른 어리고 여린 생명들처럼 아이도 꿈을 꿨고 기댈 곳을 찾았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아이의 꿈은 공주가 아니라 옆집 딸이 되는 것이었고 아이가 기다리는 구원자는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니라 가장 무서운 일이 생긴 순간 자기를 위해 울어 줄 검은 고양이였다는 것. 아이는 그렇게 불행했던 7살로부터 멀리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
정신과는 미친 사람 아니고 아픈 사람들 오는 데라니까요. 진짜 미친놈들은 경찰서에 오지. - 대사 중에서 - |
상담은 잘 받고 있고? 수면제 얼마나 먹어. 두 알? 세 알? 네 알? 두 배나 늘렸어? 네가 늘려달라고 한 거야 아니면, 무슨 일인데... 말하러 온 거 어차피 할 거잖아. |
범인은 현장에 반드시 다시 나타난다. - 대사 중에서 - |
어차피 욕먹은 거 할게요. 그 남자 만나지 마요. |
당신, 그 여자 만나지 마. |
2화 |
아무도 안 믿어주고, 나도 나를 못 믿겠고. 살은 너무 빼고 싶고 그런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풀 제일 쉬운 방법이 뭐겠어요. 먹는 거거든요. '너 분명히 또 좀 걷다가 넘어질 거잖아.' 옆에서 노려보고 있으면, 온몸에 힘을 주고 걷게 돼요. 그러다 보면 더 잘 넘어지고, 더 크게 다치겠죠. 답답하시겠지만 자꾸 잘못했던 거 들추지 마시고, 응원해주세요. - 대사 중에서- |
보이지. 저깄잖아. |
그 친구가 어리고 유명하고 그래서 네가 겁내는 건 아닐 거야. 상처받을까 봐 무서워서 처음부터 안되는 이유를 찾고 있는 거지. - 대사 중에서 - |
물에 빠졌을 때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 발밑이 얼마나 깊을지를 모른다는 것. 한 번쯤 깊이 빠져 본 사람은 그래서 두려움이 더 커진다. 그것이 강이라도, 바다라도, 사랑이라도. - 나레 중에서 - |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 일명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뇌에 구조적 이상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대뇌피질의 자극 처리방식이 일반적인 사람과는 다르다는 연구가 있죠. 보통 사람에게 엄마와 엄수. 두 단어를 보여주면 엄마라는 단어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정서적인 단어니까요. 하지만 이 사람의 경우는 엄마라는 단어에 측두엽에 혈류가 증가를 했습니다. 이는 보통 1+1 같은 계산을 할 때 일어나는 반응입니다. 즉, 소시오패스는 정서적인 반응도 계산을 해야 보통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건데요. 문제는 그 계산이 굉장히 빠르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을 만큼. |
진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는 잘 지내냐고 안 물어보죠.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 사람에게 잘 지내냐고 물어봤을 때, '좋아'라고 대답하는 건, 좋게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거고, '괜찮아'는 말할 힘도 없으니까 그만 물어보라는 거고, '나쁘지 않아'는 분명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너한텐 설명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거든요.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그런데 필요하면, 언제든지요. - 대사 중에서- |
3화 |
저런 얼굴을 본 적이 있다. 슬픔도 분노도 주인이 될 수 없는, 텅 빈 진공관 같은, 숨 쉴 공기도 없어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많이 걱정했다.' '네가 괜찮아서 다행이다.' '슬퍼해도 되고 화를 내도 된다.' '이 모든 일에 너의 잘못은 없다.' '조금만 버티면 모든 건 지나간다.' '내가 곁에 있어 주겠다.' 해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내가 가진 말 중에는 이 얼굴을 위로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안다. - 나레 중에서 - |
혹시 필요할 지도 모르니까 |
침묵이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강다정 씨가 그걸 책임져야 되는 건 아니에요. - 대사 중에서 - |
집에 차 키를 놓고 와서 불도 안 켜고 다시 들어갈 때 있잖아요. 캄캄한 데서 뭐에 걸려 넘어지고 나서 불을 켜면 내가 뭘 다 잘못한 거 같아요. '책도 안 읽으면서 책상은 왜 산 거야.' '차 키는 저기 걸어놨어야지.' '센서 등 고장 난 건 왜 안 고쳤어.' 그냥 넘어 진 거에요. 누가 기다릴까 봐 서두르다가. 더 안 다쳐서 다행인 거고. 다음부턴 불 켜고 움직이면 되는 거고. - 대사 중에서 - |
마음을 다쳤다는 건 비유가 아닙니다.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진짜 외상을 입은 거예요. 문제는 환자 본인도 그걸 잘 모른다는 거죠. 피가 안 나니까. '그 일에 대해선 생각도 하기 싫어.' '없었던 일처럼 살 거야.' 지금은 그래도 됩니다. 이분은 교통사고로 치자면 팔, 다리, 갈비뼈 다 부러진 건데 '너 당장 일어나 걸어야지, 왜 누워있어.' 그러면 안 되잖아요?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 거예요. - 라디오, 나레 중에서 - |
누가 다가오면 갑자기 그 사람이 불편해진다는 말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할까 봐 너무 무섭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이 사람이 나를 가까이에서 보고 진짜 나를 다 알게 되면 실망해서 떠나가겠지.' 아니면 '그렇게 힘들어 놓고 또 내가 누굴 좋아하려고 그러는구나.' - 라디오, 음성 중에서 - |
큰일이군 |
4화 |
가까운 사람을 잃어보면 뭐든 믿을 수 있게 돼요. 영혼, 천국, 환생 같은 거 다. 이제 아픈 몸에서 벗어났으니까 가고 싶었던데 훨훨 날아다니겠지. 하늘나라에선 먹고 싶었던 거 다 먹으면서 행복하게 지내겠지. 내가 너무 보고 싶어 하면 바람이 돼서 한 번쯤 나를 스쳐 가주겠지. - 대사 중에서 - |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깨어져도 된다. 힘내지 않아도 된다. 누군갈 붙잡고 일어나도 된다. 그리고 하마터면 할뻔했던 말도 있었다. 그 누군가가 나였으면 좋겠다. - 나레 중에서 - |
6화 |
그렇게 인사하면 안 돼요. 룰이 있어요. 여기 처음 입학하면 배우는 건데. 일단 이렇게. 그리고 제자리 한 바퀴를 돈 다음에 빵긋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이렇게 꽃받침을 한 다음에 왼발을 들고 깽깽이를 세 번 사진 찍어줘요? 방금 둘이 되게 어울렸는데? |
아유 저저저... 허허 이보시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나 버리지 마요. |
나는 이미 했어요. 내가 원래 잘 안 뛰어요. 근데 오늘은 열심히 뛰었고 여기서 더하면 나는 미친 사람이 되겠죠. 미친 짓을 하는 그냥 사람이 아니라. |
경찰이라고 공포를 못 느끼는 거 아니고. 직업적 특성, 소명 의식 그런 걸로 아닌 척하거나 그냥 넘기는데 그러다 보면 이게 PTSD가 돼요. 그것만 약속해요. 아프면 병원에 간다. 그게 마음이든 몸이든. 내가 형사든 외계인이든. - 대사 중에서 - |
7화 |
마음에 안전지대가 없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누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겁을 먹고 둘 중에 한가지 행동을 해요. 그 사람을 피해서 자기 스스로 감옥에 갇히거나 그 사람을 자기도 모르게 찔러버리거나 안심할 수 있게 해줘야겠죠. 너 없으면 죽을 거 같다. 대신에 나는 잘 지내고 있다. - 대사 중에서 - |
왜 죽어요. 죽지 마요. 살 수 있어요. 나을 수 있어요. 안 믿기겠지만 괜찮아질 수 있어요. 살 수 있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 대사 중에서 - |
얼마나 힘들었냐는 말. 이제는 그렇게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 떨고 있던 그 날의 당신을 안아주진 못했지만 그 시간을 이겨낸 지금의 당신을 안아주고 싶다는 아마도 가장 따뜻한 위로. - 나레 중에서 - |
넌 또 왜 왔어. 이사를 하라니까. 네 얼굴은 왜 그런데. |
다정 씨 그러면 지금 여기로 와줄래요? |
아니요. 해야 될 거 같아요. 아... 내 가족은 아버지. 아버지예요. 주말마다 통화를 하는데 전화를 끊고 보면 통화 시간이 47초. 그래요. - 별일 없으시죠. - 없다. 너는? - 저도요. 난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잘 알았어요. 왜냐하면 주위 사람들이 다 거짓말을 해서. 간호사는 형한테 주사를 놓으면서 안 아프다고 했고 의사는 형한테 밥만 잘 먹으면 나을 거라고 했고 아버지는 내가 형한테 신장을 안 줘도 형이 살 수 있다고 했고 내가 정신과를 하게 된 건 인턴 때 아기가 기침을 좀 해서 엄마가 응급실에 데리고 왔어요. 근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숨을 안 쉬고 있었고 그게 내가 처음으로 한 사망 선고였는데 그때는 내가 우느라고 그 보호자 얼굴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어요. 며칠 있다가 음독환자가 실려 왔는데 그 아기 엄마였어요. 그때 내가 말 한마디만 더 해줬으면 '어머님, 어머님 잘못이 아닙니다.; 나는 우리 형도 못 살리고 그 아기 엄마도 못 살렸는데 내가 아프니까 누가 나를 살려줬어요. 다른 사람 심장을 받았거든요. 심장이식 환자는 10년 후 생존율이 한 50퍼센트쯤 돼요. 나처럼 운이 좋아가지고 좋은 심장을 받고 좋은 의사한테 수술을 받았다면 확률은 그보다 높겠죠.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건 강다정 씨를 좋아하게 됐어요. 보통은 누구를 좋아하게 되면은 못 지킬 거라도 약속 같은 걸 하잖아요. '영원히 같이 있자.' '언제까지 옆에 있어 줄게.' 그런데 나는... 그래서 말인데 우리 친구 할래요? - 대사 중에서 - |
8화 |
나는 당신의 눈물이 하는 말을 당신의 체온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는다. 나는 네가 미치게 가여워서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어. 그 밤 당신이 안아 준 사람은 형을 잃은 11살의 나였고 환자를 잃은 26살의 나였고 더는 세상에 빚을 질 수 없어 당신조차 잃으려 하는 바보 같은 지금의 나였다. - 나레 중에서 - |
누군가를 안아준다는 건 식지도 않을 체온으로 백 마디 말보다 선명한 마음을 전하는 것. 너무 그리웠다고. 왜 이제 왔냐고. 한동안 안 보여 걱정했다고. 곁에 없어 허전했다고. 보고 싶어 미칠 뻔했다고.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고맙다고. - 나레 중에서 - |
사실 저는 친구 하자는 그 말이 내 옆에 가까이 있다가 다칠까 봐 안전한 곳으로 가라는 그런 뜻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듣고 보니까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라도 옆에 있고 싶다. 그 남자분은 아마 진짜 자기 마음을 본인도 잘 몰랐던 거 같기도 하구요. - 대사 중에서 - |
뭐라고 할지 몰랐다는 거는 사람들이 나한테 바보 등신 비겁한 놈 나쁜 놈 미친놈 그렇게 욕할 줄은 몰랐다는 거죠? 댓글이 한 300개쯤 달렸는데 한 300대쯤 맞은 것 같아요. 방송엔 안 나왔는데 그런 댓글도 있었어요. 사연 속의 남자분 지금 듣고 있으면 손을 들어보세요. 그 상태로 주먹을 꽉 쥐시구요. 자기 뺨에 그대로 꽂으세요. |
누가 봐도 삼차 신경통인데 왜 약물은 안 듣고 왜 이 환자는 개두술을 거부했을까요. - 뮌하우젠 증후군인가요? 맞습니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없는 병을 만들어내는 병이죠. 자해를 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아이나 반려동물을 해치기까지. 이 환자의 경우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너무 바빴고 동생이 몸이 약해서 유일하게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 할 수 있는 시간이 아팠을 때뿐이었어요. 간호사로 일한 경력 덕분에 어떤 약물을 복용하고 어떤 증상을 호소해야 가짜 병 인 걸 들키지 않을지 잘 알았고. 거짓말을 알아내는 방법은 결국 관찰입니다. 특히 의료진을 꼭 속여야 하는 이런 환자들의 경우에는 불쾌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당신 이 약 먹었죠.' 물었다 칩시다. 안 먹은 사람이라면 '아니요. 안 먹었습니다.' 심플하게 대답해요. 하지만 거짓말을 들킬 위험에 처한 사람의 반응은 다르죠. '왜 나를 의심하냐. 그런 질문은 기분이 나쁘다.' 더 교묘하게는 고개를 숙인다거나 볼펜을 떨어트린다거나 관찰자를 의식하고 일부러 시선을 분산시키기도 하구요. |
9화 |
내가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어요. 그건 알죠? |
일단 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하자고 하겠죠. 여기선 무슨 말을 해도 괜찮고 비밀도 지켜준다고. 다 말하기 어려우면 첫마디만 한번 꺼내 보라고. - 대사 중에서 - |
다정 씨가 내 환자였으면 나는 그렇게 물었을 거예요. 만약에 그 일곱 살짜리가 여기 있으면 그 꼬마한테 뭐라고 말할 거냐고. '너 왜 가만히 있었어. 네가 엄마를 구했어야지.' 그렇게 혼낼 거 아니잖아요. 다정 씨도 그 꼬마를 안아줬을 거예요. '이다음에 커서도 그런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지 마라. 너는 잘못 한 게 없고 그 무서운 상황 견디고 잘 커 줘서 엄마는 너한테 많이 고마울 거다.' 그렇게 말해줬을 거예요. - 대사 중에서 - |
다치지 말라고 지구 끝까지 밀어내면 지구를 반으로 접어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당신은 왜 멀어지지 않을까. 당신은 왜 참아지지가 않을까. 도망가라. 도망가지 마라. 제발 가까이 오지 마라. 제발 멀어지지 마라. 누구도 들어줄 수 없는 엉터리 주문을 외면서 결국 내가 지구를 반으로 접어 달려가게 하는 사람이 있다. - 나레 중에서 - |
가지마요. |
10화 |
할 수 있죠. 가발 쓰고 소복 입고 버스도 탔는데. 대신에 강다정 씨 계속 나랑 같이 다녀야 돼요. 괜찮죠? 춤도 춰야지 옆에서. 강다정 씨도 그럼 내 첫사랑처럼 입고 나오기. 내가 너무 손핸데. |
11화 |
분노를 이기지 못해서 혹은 술에 취해서 주먹을 휘두른 사람은 분노와 술에서 깨어나면 깨닫는다. 사실 내가 때리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는 것을. 그게 현재의 자신이든, 과거 어떤 잘못을 저지른 그때의 자신이든 제어되지 않는 공격성은 자기 모멸의 표현인 것이다. 왜 범죄자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가. 왜 공감의 여지를 주는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결국 누군가의 이웃일 수밖에 없으므로 교정과 교화, 용서와 공존을 포기할 수는 없으므로 우리는 아주 사소한 구원의 손길조차 닿지 못했던 이 사회의 가장 어둡고 약한 존재가 범죄자로 발화하는 순간을 찾아내야 한다. 딱 한 번만 검은 세상에 발을 담그고 나면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목마르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깊은 물 속, 벗어나려 할수록 엉겨드는 질긴 수초에 끝내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
내가 당신하고 강다정 씨 이야기를 할 일은 없을 겁니다. |
냄새 좋다아 |
아니, 내가 일부러 확인을 했다기 보다는 승원이가 자주 연락을 해요. 아니 지가 뭘 먹었는지 음식 사진을 왜 나한테 보내는 거야. 아 나는 내가 이거를 관계중독의 증상으로 봐야 되나 고민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보통은 관계중독은 상대가 끊임없이 무관심하면 자존감이 떨어지는데 이샊,,, 이분은 그렇지도 않거든요? 음, 그렇다면 사회적 관심을 얻는 전략을 쓰는 거라고 봐야 되는데 되게 얕은 관심을 양쪽으로 많이 필요로하는 그런 케이스고 그렇게 치면 직업을 잘 고른 건데! - 그래서 주영도 씨가 뭐라고 확인을 했는데요? 오늘 집에 안 올 거지 오늘은 안 올 거지? 오늘 안 올 거지?? - 보고 싶어? 오면 죽일 거야 - 갈게 오지 마 진짜 올 거야?? |
밥 왔어요! 오면서 미리 시키길 잘했다.^0^ 네! 올라오세요. |
그렇게 신나게 꺼내면 다칠 건데. |
12화 |
하늘아 내가 좀 부탁할 게 있어서. 병원에 급하게 오느라 차가 견인이 된 거 같은데 아니 입원했어. 며칠 있어야 될 거 같아. 괜찮을 건데, 일단은 너만 알고 있으면 좋겠거든. 다정 씨가 아는 게 좀, 그래서... |
그냥 나오기만 해. 아주 죽일꺼야. |
후회한다고 말 할 수 있으면 오히려 건강한 쪽에 가깝다고 보기는 하는데. - 대사 중에서 - |
5분은 너무 짧다. 모야아 |
웃긴 게 심장이 고장 났어도 심장이 아픈지는 모르잖아요. 그냥 숨이 안 쉬어진다. 흉통이 있다. 근데 - 심장이 아파? 만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손 하나가 쑥 들어와서 심장을 꽉 쥐었다 놓은 것처럼. - 네가 그만 만나자고 하게? 예. 그래야죠. 두시간 짜리 영원... 1분짜리 영원... 그런 걸 믿고 싶었나 봐요. - 대사 중에서 - |
나는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매우 그렇다. 내가 제일 두려운 건 그 사람이 나로 인해 상처받는 것이다. 매우 그렇다.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우는 건 죽기보다 싫다. 매우 그렇다. - 나레 중에서 - |
나는 당신의 공간에 슬픔을 남겨놓고 싶지는 않다. - 나는 환한 곳에서 슬픔을 들키고 싶지 않다. 나는 힘든 기억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 - 나는 힘든 오늘을 사는 사람이 가여워서 나는 헤어지는 방법을 몰라서 - 나는 울지 않을 방법을 몰라서 화를 내기로 한다. - 나레 중에서 - |
강다정 씨는 그래서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내가 비겁하고 무책임하고 남을 멋대로 판단하는 쓰레기라서. 강다정 씨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요. 쓰레기 같은 사람만 좋아하는. |
(우는 영도) |
13화 |
침묵, 정적, 혼자만의 시간 |
그래야 다시 가고 싶어도 못가지. 친구 하자 그런 말로는 내가 안 참아지는 거 알았으니까. - 가고 싶긴 하구나. 너 얼마나 취했어. - 나 많이 취했지. 내일 되면 이거 절대 기억 안 나지. 너무 가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10년이든 20년이든 시간 돌려서 또 아프고 또 수술받고 그거 다 다시 해도 좋으니까 다시 같이 있고 싶어. |
14화 |
우리 내일 뭐 할까요? 난 지금 다른 사람들 얼굴은 안 보고 싶은데. |
들어와 들어와 아휴 들어와 들어와 편한데 앉어. |
알았어요. 안 할게요. 버리지 마요. |
누구세요? 오늘은 안 힘들었어요? 뭐 마실 거줄까요? 잠깐만 기달려요. |
사랑해요. |
15화 |
그건 첫사랑이 놓고 간거니까아 |
- 저번 강의에서도 그렇고 선생님 말씀을 듣다 보면 촉법소년과 관련해서 굉장히 관대한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리다. 불행한 가정사가 있다. 그런 거를 우리가 굳이 감안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요, 그런 이유로 범죄를 용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저도 당연히 그렇구요. 피투성이가 된 발로 길을 걷던 세 명의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들이 서로 다른 어른을 만났다고 치죠. 한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신발을 벗어 주었고 또 한 아이는 남을 위해 더는 자신에게 상처를 내지 않도록 숨겨졌지만 다른 아이는 신발이나 위로 대신 비난과 학대를 받았습니다. '세상에 발이 없는 아이도 있어. 그런데 넌 신발이 없다고 징징대면 안 되지.' 그날의 일이 세 명의 아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엄마의 신을 신었던 아이와 형에게 신을 벗어주지 못했던 아이는 타인을 구하지 못했다는 마음으로 힘겨울 수 있겠지만 끝내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죄책감일 뿐 죄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다른 한 아이는 아무도 약한 나를 구해주지 않았다는 좌절이 분노가 되는 발화의 순간이 올 수 있을 겁니다. 돌이키고 싶어도 돌이킬 수 없는 시점이 생겨나는 거구요. |
16화 |
달콤해요. 더 주세요. |
나 안자는데. 보통 TV 소리가 들리는 상태라면은 귀만 열어두고 잠드는 렘수면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채널을 돌려서 더 두드러지는 청각 자극이 생겼다. 그러면 그 변화를 캐치하는거죠. 그럴 때는 점점 소리를 낮춘 다음에 조용히 다른 채널로 돌리면 돼요. 다정 씨 때문에 잠 다 깬 것 같아요. 내용이 살짝 아쉬운데? 그건 재밌는 것 같아요. |
정확히 말하면 이야기가, 대화가 사람을 살린 거죠. 사실 세상은 아름답다. 살아야 한다. 뻔한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또 사람을 살리는 건 결국 그런 거에요. 내가 네 이야기를 들어줄게. 내가 네 앞에서 무슨 말이라도 해줄게. 너가 혼자 있게 두지 않을게, 내가 널 지켜보고 있을게. 세상이 너무 깜깜해서 다 놓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깜빡거리는 불빛 하나만 보여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도 손끝만 살짝 닿아도 그걸로 충분하거든요. - 라디오, 음성 중에서 - |
저는 정신과 병원을 냉면집에 자주 비유를 하는데요. 어떤 분은 비빔냉면. 또 어떤 분은 물냉면. 어떤 분은 함흥냉면. 다 선호하는 게 다르잖아요. 정신과 의사도 그렇거든요. 진단만 잘하는 분도 있고, 처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상담을 잘하시기도 하고. 처음 간 병원이 나하고 잘 맞지 않는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몇 군데 꼭 다녀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 라디오, 음성 중에서 - |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아침이면 눈을 뜨고 밤에는 잠이 드는 것이. 어느 사이 선선해진 바람이, 푸른 하늘이. 모르는 순간에도 뛰고 있는 내 심장과 바쁘게 걷는 두 다리가. 그 모든 것이 당연할 때가 있었다. 버거운 인연에 힘겨워했던 시절조차도 스치는 인연에 아쉬워하던 순간도. 그 모든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를 때가 있었다. - 나레 중에서 - |
우울증에서 제일 힘든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병적인 무기력증이거든요? 그거는 남들에게나 나한테 굳이 설명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처럼 그냥 아프니까 침대에서 못 일어나는 거예요. '내가 지금 숨을 잘 쉬고 있나? 아, 그럼 나 잘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셔도 돼요. 대신 약을 잘 먹는 건 굉장히 중요한데 - 대사 중에서 - |
바다에 살며 평생 바다를 찾아 헤맨 물고기처럼 언젠가는 행복해질 거라고. 언젠가는 편해질 거라고. 그저 오늘을 숨 쉬고 있다는 것. 매 순간 반짝이지 않아도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잘살고 있었음을 당신을 만나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최대한 오래 살아보겠다고. 많이도 아팠던 계절의 끝에서 내게 손을 내밀어준 당신은 나의 봄이라고. - 나레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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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7 | 스퀘어 | ㅇㅅㅎ, 김동욱 주연 단편영화 ‘3일’ 포스터 공개 5 | 02.18 | 273 |
2046 | 스퀘어 | 김동욱, 플럼에이앤씨와 전속계약 체결 3 | 02.10 | 446 |
2045 | 스퀘어 | 단편영화 '3일' 대본리딩 현장 공개 5 | 02.10 | 399 |
2044 | 스퀘어 | 250208 동그램 2 | 02.08 | 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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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 스퀘어 | 💙 소속사 유튜브 영상모음 💙 4 | 01.26 | 441 |
2040 | 스퀘어 | 💙 소속사 포스트(블로그) 모음 💙 4 | 01.26 | 450 |
2039 | 스퀘어 | 김동욱, FA 나왔다…키이스트와 계약 종료 [공식] 6 | 01.24 | 653 |
2038 | 스퀘어 | [단독] 김동욱, FA 됐다…키이스트와 전속계약 만료 임박 3 | 24.12.16 | 1,083 |
2037 | 스퀘어 | 241211 동그램 동스스 2 | 24.12.11 | 1,117 |
2036 | 스퀘어 | 하/정/우 배우 인스타에 동농!! 3 | 24.12.11 | 976 |
2035 | 스퀘어 | [단독] 김동욱, 하.정.우와 깊은 인연…공.효.진 이어 연출작 합류 5 | 24.12.11 | 977 |
2034 | 스퀘어 | 241210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6 | 24.12.11 | 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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