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내향인이잖아요. 이런 날 에너지는 어떻게 유지하는 편이에요?
다행히 좀 천천히 올리는 편이에요. 에너지를 써도 잘 분배해서, 한 번에 확 쓰진 않고요. 그 시간에 적응하면서 스스로 잘 맞추는 스타일인 것 같긴해요. 연기할 때도 비슷한데, 좀 다른건 한 작품 들어가면 1년 중 6개월은 에너지를 몰아쓰게 되어 있거든요. 몰아 쓰더라도 하루하루에는 힘을 꾹 눌러 담아두고 있죠.
아까 중간중간 심호흡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요?(웃음)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느 자리든 다녀만 오면 집에서 바로 잠이 들 정도였어요. 단 시간에 몇 백명을 마주하고,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그 에너지에 압도되곤 했거든요.
내향인의 고초가 느껴지네요.(웃음)
인간관계에 있어 제 성향이 그런 환경에 맞는 편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젠 새로운 자리, 사람 모두 재밌어요.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고요.
조용히 집중하는 걸 봤어요. 과잉보다는 적정한, 적당한 선을 아는 사람 같기도 하고요.
아까 유튜브 촬영하면서도 그랬지만, 뭔가 막 욕심내고 싶진 않거든요. 정말 적정선에서 제가 하고 싶은 연기랑, 좋아하는 캐릭터, 그 밖에 재밌는 것들을 제 나이에 맞게 잘 찾아서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
앞으로 공개될 작품이 여럿 있다고 들었어요. 그게 뭔지보다 왜 선택했는지 더 궁금하고요.
<대홍수> 같은 경우는 재난 영화예요. 선택할 때는 재난에 끌렸다기보단, 감독님의 전 작품들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나가실지 더 궁금해지는 거예요. 물론 재난이라는 장르 역시 제가 안 해봤던 장르이기도 하고요. 그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몰랐죠.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올지.(웃음) 최근에 촬영한 <나인 퍼즐> 은 <대홍수>랑 분위기나 캐릭터면에서 정말 많이 달라요. 그래서 만약 오픈 시기가 겹치거나 엇비슷하거나 하면 두 작품 속의 제가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많겠다 싶어요. 그런 기대가 있고요.
http://www.dazedkorea.com/fashion/article/2780/detail.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