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21 25주년 특집 Young & Powerful
비하인드 영상
https://dami.youtu.be/erhu6KSm4bU
🚨 인터뷰는 다미 것만 발췌해서 문장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음 주의. 주제 25주년에 25세인 다미와 같속 김/혜/준/ 배우와 공동 진행이라 투샷 있음
1995년 4월 24일 창간한 <씨네21>이 25주년을 맞은 사이, 영화계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25년이란 세월은 <씨네21>과 함께 태어났던 배우들이 주목받는 신인으로 호명되는 시기를 지나 어느덧 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마녀>(2018)를 이끈 김다미(1995년 4월 9일생과 ㄱㅎ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들이 걸어온 길의 의미를 충실히 짚을 필요가 있어서다. 김다미와 ㄱㅎㅈ은 그간 매체에서 재현됐던 무해하고 대상화된 소녀 이미지를 벗어나 소녀들이 얼마나 복잡한 내면을 가진 존재인지를, 수만 가지 얼굴을 가진 군상인지를 증명해왔다. 이는 앞으로 한국 영화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이기도 하다. 건장한 남성들을 가뿐히 제압하고 "느리네? 넌 나한테 안돼"라고 비웃는 초능력자(<마녀>)나 "대단한 남자"로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한 사람이 딴 여자와 키스할 기류가 감지되자 입술을 틀어막고 "디펜스!"를 외치는 스무살(<이태원클라쓰>)을 우리는 전에 본적이 없었다. 김다미와 ㄱㅎㅈ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우리가 이입할 수 있는 여성이면서 닿지 못한 영역에 씩씩하게 나아가고, 기꺼이 응원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김다미는 두 사람의 생일과 <씨네21>의 창간일이 매우 근접하다는 말에 "영화 일을 하면서 많이 봤던 잡지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다"며 <씨네21>와의 인연을 언급했고 (하략)
두분이 함께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죠?
김다미 : 누군가와 함께 화보를 찍은 것 자체가 처음이에요. 남자배우와 같이 촬영한 적도 없어요. 음.. 사실 살짝...
김다미 : 계속 웃음이 나긴 했지만 (웃음)
김다미 배우는 <마녀>로 2018년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ㄱㅎㅈ 배우는 2019년에 받았잖아요. 관계자가 말하길 다미씨가 수상 결과가 담긴 봉투를 확인하니 "ㅁㅅㄴ의 ㄱㅎㅈ"이라고 적혀있어서 표정에 티를 내지 않으려고 꾹 참았다면서요.
김다미 : 얼굴에 티가 날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죠. 기분이 너무너무 묘했던 거 같아요. 같은 회사였고 계속 봤던 친구가 상을 탄다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살짝 울먹거렸어요. 뭔가 더 해주고 싶었는데 제가 그런걸 잘 못해서 아쉬웠어요.
두 배우 모두 엄청 떨면서 준비한 소감을 침착하게 전하는, 할 얘기는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웃음)
김다미 : 바로 무대 뒤편으로 내려가느라 ㅎㅈ이가 수상소감하는 걸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나중에 축하해주려고 기다렸다가 사진도 같이 찍었어요. 말씀하신 게 맞아요. 저도 상 받을 때 엄청 떨었는데 할 얘기는 다 했어요!
ㄱㅎㅈ : 저는 다미가 지지난해에 상 받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부럽기도 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같은 소속사에, 내 친군데! 아는 사람이 상을 받으니까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앞으로 한국 영화계를 짊어지고 갈 두 신인이 함께한 모습이 상징적이었습니다. 원래 알던 사이잖아요. 그동안 서로의 작품을 어떻게 봤는지 궁금해요.
김다미 : 저는 처음에 ㅎㅈ이를 봤을 때 저랑 되게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드라마 ㅋㄷ이나 영화 ㅁㅅㄴ을 보면 이 친구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눈에 보이거든요.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예요. 근데 바로 옆에 있어서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ㅋㄷ 시즌2가 이제 막 나와서 아직 못 봤는데 빨리 보고싶어요. (드라마<이태원클라쓰>촬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인터뷰를 진행했다-편집자-)
중전이 어마어마한 행동을 합니다. 오늘 인터뷰 중에 스포일러가 나올 수도 있어요.
ㄱㅎㅈ : 개인적으로 다미 같은 얼굴을 굉장히 좋아해요. 아 너무 부끄럽다. 잠깐 귀 막고 있어봐.
김다미 : 잠깐 나갔다 와야 하나. 너무 어색하네요.
ㄱㅎㅈ : 제가 진짜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굴이에요. 이미지도, 연기 스타일도, 평소 성격도, 제가 따라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꼭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어요.
오늘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어요. 왜 이 둘을 같이 캐스팅하려는 제작자가 아직 없었지?(웃음) 둘이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다면 어떤 관계로 만나고 싶나요?
ㄱㅎㅈ : 제가 다미보다 키는 10㎝ 작지만 힘은 더 세게 나오고 싶어요.
김다미 : 브로맨스 말고 워맨스라는 게 있잖아요. 성격은 아예 다르지만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해가며 케미스트리가 돋보일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이태원클라쓰>에서 조이서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능숙하게 하고 박새로이(박/서/준/)가 이런 건 처음 본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장면을 보고 현실에서는 두 배우의 성향이 정반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원래 다미씨는 SNS를 전혀 하지 않았잖아요.
김다미 : <이태원클라쓰>의 조이서 역할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어요. 캐릭터 설정이 "인싸"라서 공부도 많이 했고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다미씨가 공부한 "인싸"는 뭔가요?
김다미 :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사진 한 장을 올릴 때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이는 사람들?(일동폭소) 같이 다니는 스탭들이 한 사람당 50-100장씩 제 사진을 찍어줘요. 그러면 엄청 고민을 해서 그중 한장만 올려요. 제가 셀카를 잘 못 찍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찍어주는 걸로 많이 올렸어요. 재미있었어요. 제가 평상시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 해본 느낌이랄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두분이 학창시절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김다미 : 저는 요즘 성격이 많이 바뀐거 같아요. 예전에는 조용하고 낯도 많이 가렸거든요. 그런데 <이태원클라쓰>를 하면서 성격이 엄청 밝아졌어요. 원래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빼고는 남 앞에 서는 걸 잘 못했거든요. 그런데 점점 조이서의 성격이 저에게 조금씩 들어오더라고요. 또래 배우들과 함께한 현장이 너무 좋아서, 끝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아쉽다며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다미씨가 어렸을 때부터 무라카미 하루키를 굉장히 좋아했다는 기사도 봤어요.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장편을 좋아하는 사람, 단편을 좋아하는 사람,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 어느 쪽인가요?
김다미 : 저는 장편요! 그중에서도 <태엽 감는 새>와 <노르웨이의 숲>을 좋아합니다. 옛날 소설들이 더 좋더라고요. 하루키 작가는 현실과 과거라든지, 다른 세계에 있는 것들을 하나로 합쳐서 글을 쓰잖아요. 운명처럼 연결되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게 무언지도 궁금해요. 평소의 김다미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는,까 하고 말이죠.
김다미 : 저도 딱히 취미가 있는 편은 아니에요. 여기저기 조금씩 찔러보는 타입입니다. (웃음) 요새는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이 생겼어요. 카메라 뭐 있나 괜히 찾아보고, 필름카메라는 어떤 게 좋나 검색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 배우의 과거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거나 필자들이 비슷하게 묘사한 게 많아요. 그런데 "평범함"이란 카테고리에도 다양한 결이 있잖아요. 학창시절 같은 반에 ㅎㅈ씨 같은 친구도 다미씨같은 친구도 있지만 결코 같지는 않았던 것처럼요.
김다미 : 저는 어릴 떄부터 뭔가 튀는 구석이 없었어요. 성적도 딱 중간이었고, 내성적이지도 외향적이지도 않고, 엄청난 시련 같은 것도 없었고요. 그래서 박훈정 감독님이 저를 <마녀>에 캐스팅하신 거 같아요. 그렇게 안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돌변했을 떄 주는 느낌 때문에요.
젊은 배우들, 특히 젊은 여자배우들이 가진 재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이 자주 나오지 않는 것 같아 관객 입장에서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마녀><이태원클라쓰> <ㅁㅅㄴ><ㅋㄷ>같은 작품이 남다르게 다가왔죠. 의미있는 작품마다 두 배우가 있었어요.
ㄱㅎㅈ : 소녀가 액션을 하면서 한 영화의 서사를 끌고가는 영화가 별로 없었잖아요. <마녀>가 잘된 것이 어떤 기회가 되면서 속편도 제작되는 걸 보며 무척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김다미 : 저도 요새 많이 느낀 게, 여자배우들이 주체적인 캐릭터로 나오는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예요. 되게 좋은 흐름 같아요. 이렇게 여자배우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들이 앞으로 더 나오지 않을까요? 아마 다들 같은 마음일 거 같아요.
두분 다 공개된 차기작이 있어요. 다미씨는 동명의 중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 나올 예정이죠.
김다미 : 남자들 사이의 감정과 여자들 사이의 감정은 좀 다른 거 같아요. 여자들끼리는 아는 감정이잖아요. 사랑이라고 말할 수도 우정이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뭔지는 알겠는 관계.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서 이런 감정을 연기하면 되게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ㄱㅎㅈ : 저도 원작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다미의 차기작이 진짜 기대돼요. (중략) TV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은 게 처음이라 걱정도 돼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연 경험이 있는 다미에게 많이 물어보려고 합니다. (웃음)
김다미 : 영화와 드라마 현장이 많이 다르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영화보다 현장이 빠르게 돌아가니까 그 안에서 연기하는 느낌도 달라지더라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배우들이잖아요. 지금까지 매우 잘해오고 있던 터라 역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다미 :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이 감정이 맞는 걸까? 현장도 컨디션도 날마다 다르잖아요. 그떄그떄 오는 상황에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지금 중요하다고 느끼는 건, 캐릭터로서 몇 개월 동안 연기를 해야 하니까 휴식기에는 확실히 나를 돌아보고 나를 찾아야 한다는 거예요. 앞만 보고 달려가기 보다 채우며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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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멧밭쥐의 그 영상이 비하인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