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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T1과 유럽의 MKOI가 10월 25일 저녁, 라이엇 게임즈 주관으로 열린 '2025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2승 2패 조 경기를 진행했다.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경기는 8강 진출 여부가 걸리면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팀은 더 이상 물러 날 수 없는 벼랑 끝 3판 2선승제 대결을 통해 8강 진출 여부를 가렸다. 전력상 우위는 T1에게 있었으나 이전 경기에서 중국 BLG를 넘어선 MKOI였기에 T1 선수들이 방심할 수 없는 경기로 열렸다. 경기는 시종일관 난타전으로 진행되면서 복잡한 흐름들이 이어졌다.

MKOI는 특유의 독특한 밴픽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을 사용했다. 1세트에서는 모데카이저, 2세트에서는 베인을 가져가며 경기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T1 선수들이 안정적인 운영을 만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T1 선수들은 반격과 함께 주요 오브젝트 중심의 운영으로 역전을 만들면서 2:0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팀 승리 중심에는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있었다. 케리아는 1세트에서 알리스타, 2세트는 레오나를 가져가 후반까지 이어지는 복잡한 구도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역할을 해냈다. 특히 연달아 이어진 상대의 집중 챔피언 밴에서도 본인만의 역할을 해내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T1 케리아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본선 스위스 스테이지 단계의 경기를 넘겼다. 그래도 승리하며 8강에 올라설 수 있어서 좋았다"며 "8강전에서는 컨디션 관리와 보완을 거쳐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승리를 위해서는 소통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 다음은 MKOI전 이후 T1 케리아 류민석과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 MKOI와의 스위스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 소감은?
오늘 승리해서 8강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스위스 스테이지 넘긴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 하루 만에 다시 경기를 진행해서 시간은 없었겠지만, 경기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상대에 대한 데이터가 꽤 있었다. 지난 글로벌 대회에서도 많이 만났기에 상대가 좋아하는 밴픽을 분석하고 맞춰서 준비해 나갔다.
Q : 1세트 경기에서는 서포터 4밴을 당했다. 느낌이 어땠는지?
사실 상대가 서포터 4밴을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서폿 밴을 하면 팀이 이득을 본다고 생각해서 크게 밴 카드가 몰리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Q : 이후 2세트에서도 니코와 바드가 먼저 밴을 당하는 등 오늘 경기 외에도 전반적으로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견제가 이어졌는데, 대응책은 어떻게 마련했는가?
상대팀이 챔피언 밴 과정에서 자리가 남는 구간을 서포터 밴으로 활용한 것 같은데, 레드는 밴이 여유롭지 않았어 어떻게 우리 팀의 블루 픽을 대응할지 궁금했다. 결국 서포터가 밴되면 위협적인 챔피언들이 살았기에 때문에 이득을 봤다고 생각한다.


Q : 1세트 초반에는 연이어 바텀 모두가 3데스를 기록하면서 위기가 있었다. 당시 상황이 궁금한데?
초반에 주도권을 잡아 잘 이끌어갔는데 사고를 당해서 죽었다. 많이 아쉬웠다. 이런 실수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라 꼭 나중에 보완되어야 할 것 같다.
Q : 2세트에서도 경기가 쉽지 많은 않았는데, 중반 운영 단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에 사고가 나긴 했지만, 우리 팀의 조합이 더 좋았다. 상대팀의 단점이 명확해서 그 부분을 잘 파고들어 경기를 끌어갔다. 짤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지만 결국 경기에 집중하면 되는 문제들이라 컨디션 관리와 보완만 잘 거치면 괜찮다고 본다.
Q : 이외에도 MKOI와의 경기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또한 보완해야 할 점은?
올해 롤드컵 라인 스왑이 이전의 라인 스왑보다 더 까다롭다. 보이지 않는 손해를 피하기 위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주고 받고 있는데 보완만 된다면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총 5경기를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워낙 일정이 타이트해서 잘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고른다면 오늘 MKOI 경기와 어제 100T와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면 무조건 탈락이라 신경이 쓰였다.
Q : 중국에 머문지 어느덧 2주가 넘었다. 컨디션은 어떤가?
베이징에 처음 도착했을 때 컨디션이 진짜진짜 좋아서 긍정적인 경기 결과를 예상했다. 그런데 배탈도 나고 감기도 오면서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고생했다.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로 다행히 스위스 스테이지를 넘겼으니 앞으로 아플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미리 아팠던 게 나았다고 본다.
Q : 이제 8강으로 향한다. 새로운 도시 상하이로 이동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지?
부담보다는 상하이에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2020년 열린 상하이 롤드컵에서 처음으로 롤드컵 무대에 나섰는데, 많은 팬분들의 엄청난 응원이 이어졌다. 당시 응원에 대해 아직까지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제 5년 만에 다시 상하이로 향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감정이 들것 같다.
Q : 8강 상대로는 중국 애니원스 레전드(AL)로 결정됐다. AL과의 5전제 어떨 것 같은가?
지난 경기 보완 잘하고 컨디션 관리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본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
Q : 8강전 승리의 관건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컨디션 관리와 텐션업이 중요해 보인다. 텐션업이 되어야 팀원들끼리 소통도 자연스러워지기에 중요한고 본다. 8강전 연습하는 과정에서 소통과 보완을 잘 거친다면 충분히 강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Q : T1은 중국 LPL 팀과의 5전제 무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부담은 없는지?
부담감은 없다. 그만큼 T1이 중국 LPL 상대로 잘해온 것이라고 본다. 이 기록도 T1의 유산 중 하나인데 깨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 8강부터는 5전제로 진행된다. 메타와 흐름은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앞선 1, 2세트는 비슷하게 흘러가겠지만 중후반부 세트부터는 피어리스 밴픽으로 인해 챔피언 밴을 내내 묶어 둘 수 없으니 바드 같은 것도 풀리거나 상대가 쓰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리고 각오 부탁한다.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8강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준비해서 잘해서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