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심스럽지만 (크보는) 실책보다 안타로 기록하려는 경향이 있다. 타구의 정면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면, 공을 튕겨내더라도 좀처럼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2. 일본에서 감각으로 야구를 하면 늪에 빠진다. 타자들의 기다리는 방식이 다르다. 일본 타자들은 직구를 앞쪽 포인트에서 치려고 기다린다. 그래서 변화구가 들어와도 몸이 조금 앞으로 쏠리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반면에 한국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을 뒤쪽에 두고 직구를 기다린다. 일본이었으면 직구 타이밍이 늦고 있구나 느낄 때 한국은 갑자기 배트가 튀어나온다.
일본에서 타자 잡는 방식대로 하면 변화구가 스트존에 조금이라도 들어왔을 때 타자가 팔을 뻗는 지점에서 배트에 맞아버린다. 장타를 맞아서 처음엔 당황했고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 그리고 자팀타자들이 타석을 마치고 벤치에 돌아오면 무슨 공을 기다린 거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타이밍이 늦은게 아니라 사실은 직구를 기다린 걸 깨달았다.
히팅 포인트를 뒤쪽에 두고 기다린다면 153~155 정도의 구속이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변화구가 오더라도 배트가 밀려서 제대로 맞히진 못할테니까. 그런데 구속이 145라면 변화구에 맞춰서 대응할 시간이 생긴다. 그런 생각을 한 뒤로는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힘을 썼다.
3. 좋은 투구를 하려면 ABS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구장마다 존이 다르다고 다들 이야기한다. 구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이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좌우로 어긋나 있을 뿐 아니라, 존 자체가 미세하게 돌아가 있는 듯한 형태인 곳도 있다고 한다. 한국 야구 관계자 또한 장비가 설치된 위치나 각도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이 서로 다르게 보이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4. 여기로 오면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다. 아쿼로 온 일본 투수끼리 LINE 채팅방이 있다. 거기서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 지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