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고영표는 "내 공을 잘 치는 투수들이 삼성이 많다. 구자욱, 류지혁, 김지찬 선수도 그렇고 좌타자도 많다. 그래서 항상 경계를 하고 볼 배합을 한다"면서 "이제 중요한 시리즈(KS)가 남아 있는데, 실마리는 ABS에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도 보셨겠지만 ABS 존이 갑자기 낮아졌다. 선수들은 그 부분이 곤란하다"며 "선수들은 ABS 존을 토대로 늘 준비하는데, 갑자기 변화가 생기면 그 순간 바로 대처해야 한다. 그게 또 어렵다"고 토로했다.
'ABS가 경기 도중 바뀐 것인지, 이전 등판과 달라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고영표는 "이전 등판과 다르게 확 낮아졌다. 오늘 상단 존에 안 걸치는 걸 초반에 체크를 하고 체인지업을 낮게 느리게 그냥 툭 던졌는데 그게 스트라이크 걸리는 거 보고 '야, 이게...' 했다. 미세한 차이일지 몰라도 마운드에서 보는 체감은 엄청 크다. 그래서 이 ABS가 진짜 야구 판을 확 바꿔 놓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달라지는 ABS 존에 대해, 타자들이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투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건 드물다. 특히 고영표의 이 한마디가 유독 신뢰를 얻는 이유는, 그가 ABS 체제 아래서 가장 극적인 진화를 이뤄낸 투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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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 큰 위기를 겪었다. 그는 "5월 달까지 공 구위가 좀 약해서 구속도 떨어지고 그게 되게 고민이었다. 작년부터 이어졌던 고민이라 투구 폼 메카니즘을 계속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는데 5월 달까지 잘 안 나왔다. 5월까지 2승밖에 못 했다"고 털어놨다.
고영표는 운동역학적으로 투구 폼을 가다듬고 피치 터널링을 완성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감독님이 어드바이스를 해 주시고 코치님들이 도와주신 부분들이 6, 7월 가면서 메커니즘이 좋아지고 공이 좋아졌다. 공이 좋아지면서 제구도 좋아지고 구위도 좋아지니까 상단 존 안에 투구를 제가 잘할 수 있게 됐고, 그 상단에 치기 어려워하는 타자들의 루킹 삼진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스위퍼 그립을 바꿨고, 떠오르는 커브가 생겼다. 구위가 좋아지니 체인지업도 잘 떨어지고 직구도 높게 힘 있게 갔다. 인내하면서 노력한 것들이 쭉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ABS를 직접 극복한 장본인이다. 그는 ABS의 원리와 맹점까지 가장 직관적으로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는 "홈플레이트 위에 있는 가상의 존이 참 신기하다. 구위가 좋아지면 더 잘 걸리고, 구위가 약해지면 더 안 걸린다"며 ABS 존 통과의 본질이 결국 투수의 '몸 쓰임'과 '터널링'에 있다는 기술적 통찰을 전했다.
고영표는 누구보다 ABS의 특성을 치열하게 분석해 자신의 무기로 만든 선수다. 보더라인을 찌르는 정밀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에이스이기에 그가 던진 "존이 낮아졌다", "야구판을 확 바꿀 수 있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다.
KS를 앞둔 고영표는 "ABS로 인해서 그 경기의 테마가 설정이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KS에서도 ABS가 과연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철저한 연구와 적응 끝에 15승을 수확한 고영표의 시선은, 이제 가을야구의 승패를 가를 ABS라는 변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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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읻터뷰 기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