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거의 기적이다. 보통 팀이 9위로 추락하면, 대부분의 팀들이 싸울 의지를 잃는다. 전반기를 마칠 무렵 이미 5강 진출권 팀들과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었고, 이를 뒤집기는 불가능이라 봤다. 하위권 팀들이 후반기에 더욱 승률이 떨어지는 이유다. 하지만 SS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기를 2위로 마치고 정규 시즌 6위를 확정한 것은, 포스트시즌 진출만큼이나 값진 의미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훈훈한 마무리로 자아도취에 빠져서는 안된다. SSG는 올 시즌 확실한 교훈을 뼛속에 새겼다. 선발, 불펜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투수진 안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아프게 확인했고, 긴 연패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분위기 수습도 다소 늦었다. 투타의 핵심 선수인 김광현, 최정의 빈 자리도 확인했고, 유망주 육성만으로 단기간에 해결이 안될 구멍들도 분명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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