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5개 가져와봄
단지 바라는 것은 한 때 우리의 영웅이었던 그들의 마지막이 초라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만큼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저 마지막이 초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때의 영광이 그 시절의 환호가 우리의 절정이고 기쁨이었듯, 마지막 또한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별이 아름다울 수는 없겠지만 추억을 기억하며 그들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2 코로나 끝나고
일상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우쳤습니다. 당연한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감사할 일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습관처럼 하던 한 마디였지만 그 한 마디를 지금 이렇게 다시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야구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권성욱입니다."
3
우리는 세상이 평평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가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는 현실과 달리 그라운드는 기울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라운드 만큼은 평평해야 스포츠는 이유가 됩니다. 현생의 뉴스와 온라인의 세상에 조롱과 멸칭이 흘러넘쳐도 우리의 그라운드는 늘 평평 해야합니다. 스포츠는 스포츠 다울때 우리의 응원도 가치를 얻습니다. 누구에게도 기울어 있지 않은 오늘의 그라운드. 국내 최고의 파워 피처와 피네스 피처가 대결합니다. 오늘도 역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공은 둥글고 그라운드는 평평합니다.
4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 700만의 관중으로 리그는 뜨거웠습니다. 오늘 홈에서 경기를 갖는 디펜딩 챔피언은 악재 속에서 희망을 찾아갑니다. 누군가는 잇몸으로 잘 버텼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들은 잇몸이 아닌 미리 보는 미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팀을 지키고 있는 것은 스타가 아닌 기회를 잡은 무명의 잇몸들, 그리고 기회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백전노장. 버티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팬들이 어제의 챔피언이 아닌 오늘의 도전자를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5 이건 4월 17일꺼
대투수의 모자 깊숙한 곳에 새겨진, 그리고 국대 3루수였던 배테랑의 모자에 쓰여진 DH. 그들은 아직 친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이었지만 결국 바람이 된 유망주. 친구가 떠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떠난 친구를 기억합니다. 피우지 못했다고 꽃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싸늘함 만이 남아있는 승부의 시대, 그러나 뜨거운 낭만이 살아있는 그라운드. 오늘도 그라운드에 천개의 바람이 불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