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승 소감을 전한 고영표는 "완봉할 때마다 느끼지만, 하다 보면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이 된다"며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 팀이 1승,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할 수 있어 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KT는 직전 시리즈인 광주 KIA 타이거즈 3연전에서 마무리 박영현이 3연투를 불사하는 등 접전이 이어지며 불펜 소모가 이어졌다. 고영표는 "이렇게 불펜들도 휴식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유의미한 경기였다"며 만족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 고영표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면서 더 좋아졌다. 초반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가면서 코어의 움직임이 좋아져 직구의 힘이 좋아졌다. 최근 경기들에 비하면 좋은 컨디션"이라고 전했다.
고영표는 이날 8회까지 2회(14구)를 제외하면 매 이닝 12구 이내에서 끊으며 투구 수 조절에 성공했다. 그는 "여유가 있어서 조금 던질 생각을 했다"며 "100구 가까이 돼있다면 빨리 끝내고, 7일에 삼성과 경기가 있기 때문에 불펜으로 뛸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통보받은 건 없다"고 한 고영표는 "나갈 상황이 되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 방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투구 수나 휴식일을 계산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기회가 또 없다"며 "지금은 개인보다는 팀 생각을 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고영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에 슈퍼라운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하루 쉬고 또 한국과 결승전에 나온 일본의 히구치 신을 언급했다. 그는 "그 일본 선수를 보면 굉장하지 않나"라며 "내가 나가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영표는 시즌 14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는 "다승왕 좋다. 타이틀도 좋지만, 삼성과의 경기로 우승이 결정된다면 그게 제일 중요할 것이다"라고 '팀 퍼스트'를 드러냈다.
고영표 역시 이를 의식했다. 그는 "두 가지를 최우선시했는데, 첫 번째은 팀 승리고 두 번째는 최다안타 경쟁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망가지 않고 내가 잡으려고 했다"며 "(권)동진이가 좋은 수비를 해줬고, 레이예스 선수가 내 공을 잘 쳤는데 공략법을 바꾼 게 먹혔다"고 했다.
이날 완봉승을 거두면서 고영표는 윤석민(5회)을 제치고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완봉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투수 분업화가 굳어지면서 완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고영표의 기록은 의미가 있다.
고영표는 "완봉승을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박진감 넘치는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완봉승을) 하는 게 훨씬 값지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했던 완봉승 중에 최고는 오늘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https://naver.me/Gahdvi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