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순간 조병현이 나섰다. 7회 말 1사 1·2루에 등판한 조병현은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8회 1사 이후 조병현이 안타를 맞은 뒤엔 박영현이 이어던졌다. 박영현은 8회 1사 1·3루, 9회 2사 1·2루의 고비를 맞았으나 마지막 타자 시바사키 마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 선수는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조별리그 대만전에서도 곽빈에 이어 등판해 2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했다. 일본과 수퍼라운드에선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주기도 줬으나 ‘더블 스토퍼’가 없었다면 금메달은 어려웠다.
조병현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갖고 올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 한일전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무조건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소속팀에서도 호흡을 맞춘 포수 (조)형우와 수비수를 믿고 던졌는데 리드를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박영현은 9회 말 시바사키에게 큰 파울 타구를 내줬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쳤네’ 정도였다. 아쉬운 볼 판정도 있었고 안타도 내가 실투를 던진 탓이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마운드에서 피가 끓어올랐다”고 했다.
박영현은 지난해 세이브왕에 올랐고, 조병현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올해 3월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나란히 좋은 공을 던졌다. 정규시즌에선 다소 흔들리기도 했지만, 점차 제 기량을 찾아 아시안게임에서 제 역할을 했다.
지난 대회에서도 한 차례 금메달을 따낸 박영현은 “형들이 긴장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무조건 금메달을 딸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쳤는데, 약속을 지키게 되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처음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조병현은 “처음이라 감격스럽다. (곽)빈이 형이 워낙 잘 던졌고, 팀에 도움이 된 걸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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