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50㎞ 안 나와도 잡을 수 있다" 데이터 덕후 '준혁 학생'의 깨달음... NC가 기다린 불펜 핵심이 자란다 [인터뷰]
퓨처스리그에서 얻은 건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준혁은 "항상 100%의 컨디션일 수 없다는 것도 느꼈다"며 "100%가 아니어도 움직임이 좋으니까 '꼭 150㎞가 안 나와도 나는 타자를 잡을 수 있어'라는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 조금 더 차분하게 어떤 공을 던질지, 어디에 던질지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투심을 장착하면서 구속에 대한 욕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어쨌든 같은 패스트볼이기 때문에 빠르면 빠를수록 타자에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투심은 움직임이 돋보이는 공이다. 그날 구속이 조금 안 나오더라도 '오늘은 이 무브먼트를 잘 활용해서 타자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퍼도 이제 단순히 옆으로 휘게 만드는 공이 아니다. 이준혁은 "이제는 (김)형준이 형이나 (안)중열이 형과 바깥쪽 유인구면 유인구, 좌타자 먼 쪽에서 들어오는 백도어면 백도어라는 식으로 구분해서 던지려고 한다"며 "지난주 경기부터 그런 부분이 계속 잘 먹히고 있다. 이제서야 손에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초 데이터와 최신 피칭 이론에 밝은 모습으로 주목받으면서 이준혁만의 독특한 성향처럼 알려졌지만, 정작 그는 NC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준혁은 "시즌 초 인터뷰 때문에 나만 이런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였는데 사실 나 말고도 NC에 있는 어린 불펜 투수들이 다 그런 것에 관심이 많다"며 "(신)영우도 그렇고 (전)사민이 형, (송)명기 형도 그렇다. 투수들 분위기 자체가 그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갖고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궁금증이 생기면 동료와 코치진에게 답을 구한다. 외국인 투수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에는 좌타자를 상대할 새로운 무기를 고민하면서 라일리 톰슨(30)에게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은 어느 정도의 움직임과 구속 차이를 만들어야 효과적인지 물었다. 이준혁은 "그러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코치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라일리도 이런 부분을 많이 알고 있어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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