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쓰 신고는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단순한 기술 코치가 아니라, 팀 전체를 관찰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스페셜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구단으로부터 처음에는 1·2군을 통괄하는 투수 코디네이터 겸 투수코치 역할을 제안받았지만, 감독직을 마친 직후 다시 유니폼을 입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거절했다. 이후 “유니폼 없이 팀 전체를 봐 달라”는 제안을 받고 프런트 업무의 관점에서 야구를 바라보기로 했다.
그의 업무는 특정 선수의 투구 기술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이 팀 운영 전반을 조사하고 연결하는 일이다.
- **스카우팅**: 어떤 유형의 선수를 영입할지 검토한다.
- **코치 인선**: 일본에 적합한 코치가 있는지 질문을 받고 후보를 탐색한다.
- **현장 조사와 보고서 작성**: 직접 필드워크를 수행하고 익숙하지 않은 보고서도 제출한다.
- **2군 운영 확인**: 2군 구장에서 훈련을 관찰하고 감독과 대화하며 코치 회의에 참석한다.
- **팀 전체 관찰**: 선수단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육성 체계, 운영 방식까지 살핀다.
한국 구단의 선수단은 육성선수를 포함해 약 100명이며, 1군과 2군 외에 3군도 운영된다. 따라서 “전체를 본다”는 것은 1군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선수 육성부터 코치 회의, 구단의 인재 영입까지 연결해 파악한다는 뜻이다.
다카쓰의 한국 방문 빈도는 대략 한 달에 일주일 정도이며, 경우에 따라 서울과 부산에 머무는 기간을 나누거나 팀을 따라 이동한다.
## 롯데 자이언츠가 일본 야구를 도입하려는 이유
롯데 자이언츠는 일본인 투수코치, 트레이닝코치, 다카쓰까지 세 명의 일본인을 영입하며 일본 야구 문화를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구단은 다음 해에도 새로운 일본인 코치를 찾고 있으며, 일본 야구의 색깔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려는 방향을 갖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구단 단장의 일본 야구에 대한 존중과 팀 성적을 바꾸려는 의도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랫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았고, 이를 크게 바꾸기 위해 일본 야구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국 코치 몇 명을 영입하는 것만으로 팀의 야구 문화를 곧바로 바꾸기는 어렵다. 선수와 코치들이 오랫동안 같은 방식으로 야구를 배워 왔기 때문에, 이미 뿌리내린 사고방식과 훈련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일본 야구 도입은 사람 몇 명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형성된 선수·코치의 학습 방식과 팀 문화 전체를 천천히 바꾸는 과정이다.
이 과정의 핵심은 일본 야구를 그대로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선수와 팀의 기존 문화 속에서 어떤 요소를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데 있다.
## 일본 야구와 한국 야구의 훈련·전술 차이
다카쓰가 설명한 가장 큰 차이는 훈련 철학이다.
일본 야구 | 한국 야구
일 | 기본 훈련 | 기초와 기본 동작을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한 | 신체를 크게 만들고 힘과 스피드를 키우는 경향이 강하다.
일 | 투구·타격 방향 | 세밀한 기본기와 반복을 중시한다.
한 | 더 빠른 공을 던지고 공을 멀리 보내는 능력을 중시한다.
일 | 수비 세부 동작과 정교함을 중시한다.
한| 일본에 비해 세밀한 수비 요소가 부족하다고 평가된다.
일 | 작전 다양한 작전과 사인 플레이가 상대적으로 많다.
한 ㅣ작전과 사인 플레이가 적고, 치고 달려 득점하는 단순한 흐름이 많다.
일본 야구의 강점은 작은 동작과 상황별 대응을 반복해 경기 중 실수를 줄이는 데 있다. 반대로 한국 야구는 신체 능력과 공격적 플레이를 앞세워 빠른 공, 강한 타구, 장타력을 얻으려는 방향이 강하다.
이 차이 때문에 일본의 세밀한 수비와 작전 야구를 한국에 도입하려 해도 단기간에 완성하기 어렵다. 선수들이 이미 힘과 스피드를 중심으로 훈련받아 왔고, 팀의 경기 운영도 공격 중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 KBO의 빠른 제도 변화와 ABS 판정
KBO는 경기 규칙과 운영 방식을 빠르게 바꾸는 특징을 보인다. 다카쓰는 한국 야구의 장점으로 이러한 **스피드감**, 즉 새로운 제도나 규칙을 신속하게 도입하는 능력을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ABS(Automated Ball-Strike System,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다. ABS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전체를 기계가 판정하고, 심판은 전달받은 결과를 선언한다. 따라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서 심판의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고, 타자도 판정 자체에 항의하기 어렵다.
이 시스템에서는 포수가 공을 잡는 방식으로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만드는 프레이밍의 중요성도 줄어든다. 포수가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처럼 포착해도 기계가 볼로 판정하면 볼이고, 반대로 어색하게 잡아도 기계가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면 스트라이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BS에 익숙해진 포수는 국제대회처럼 ABS가 적용되지 않는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카쓰는 대표팀 포수가 전통적인 심판 판정에도 대응하려면 양쪽 환경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국은 경기 시간 같은 운영 결정도 빠르게 바꾼다. 예를 들어 무더위 때문에 경기 중단 구간을 정하고, 재개 이후 경기 시작 시간을 일괄적으로 변경하는 식의 결정을 신속하게 시행한다.
## 미국식 야구를 향하는 KBO의 변화
다카쓰가 선수로 한국에서 뛰었던 2008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한국 야구는 더욱 미국식으로 변했다. 특히 규칙, 경기 운영 방식, 사고방식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영향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부산에서 본 경기에서도 ABS와 하프스윙 판정의 자동화가 이러한 변화를 보여 주었다. 당시 미국에서도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던 제도를 한국이 먼저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언급되었다.
한국 야구는 미국을 지향하면서도 국제 규칙에 맞춰야 할 부분은 맞추고, 팀별로 필요한 운영 방식은 다르게 선택하려 한다. 따라서 KBO의 변화는 일본식 야구를 그대로 따르거나 미국식을 완전히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규칙과 팀 상황에 맞춰 빠르게 조정하는 방식에 가깝다.
## 경기장과 관중 문화의 특징
다카쓰가 선수로 뛰던 시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경기장 시설은 점차 새로워지고 있다. 외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화장실 같은 수도 시설, 복도, 더그아웃이 개선되고 넓어지는 등 선수와 관중이 실제로 사용하는 공간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 문화는 일본의 한신 타이거스와 비교될 정도로 열정적이고 엄격한 분위기를 가진다. 특히 관중층이 매우 젊으며, 20~30대 관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한국에서 야구는 특정 국제대회 때만 관심을 받는 종목이 아니라, 시즌 동안 지속적으로 즐기는 대중적 오락에 가깝다. 야구가 스포츠 중 가장 큰 인기를 차지하고, 축구나 농구와의 관심도 격차도 크기 때문에 리그 경기 자체가 꾸준히 흥행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경기장 시설의 개선뿐 아니라 젊은 팬층과 열정적인 응원이 결합해 야구를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 KBO의 타자 우위와 선수 이동 변화
다카쓰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를 **타자 우위의 리그**, 즉 투수보다 타자에게 유리한 리그로 평가했다. 공이 잘 날아가 타율 3할과 많은 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타자가 나타나는 반면, 투수의 평균적인 성적은 상대적으로 나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투수라도 평균자책점이 5점대인 경우가 있을 정도로, 투수에게 불리한 경기 양상이 나타난다. 평균자책점은 투수가 9이닝을 던졌다고 가정했을 때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실점 수를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투수 성적이 나쁘다는 의미다.
다카쓰는 공이 지나치게 잘 날아가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환경에서는 타격 기록이 돋보이는 대신 투수 기록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어 리그의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선수 이동의 방향도 과거와 달라졌다. 예전에는 한국의 스타 선수가 일본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국 선수들이 일본보다 미국 진출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한국 리그의 선수 연봉이 과거보다 크게 상승해 일본으로 이동할 경제적 유인이 줄었고, 더 높은 수준의 무대와 보상을 기대하며 미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 외국인 선수 제도와 아시아 선수의 기회
KBO 구단에는 일반 외국인 선수 슬롯 세 개와 별도의 아시아 선수 슬롯 한 개가 있다. 아시아 슬롯은 기본적으로 일본, 대만, 호주 선수 등이 활용할 수 있으며, 각 구단이 아시아권의 수준 높은 선수를 영입할 통로가 된다.
일반 외국인 슬롯이 이미 모두 찬 경우에도 네 번째 외국인 선수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아시아 선수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이 경우 급여가 낮아질 수 있다. 또한 향후에는 남미 등지의 젊은 선수를 육성 목적으로 영입하는 외국인 육성 슬롯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이 제도는 단순히 즉시 전력 선수를 데려오는 장치가 아니라, 아시아권 선수 교류와 장기적인 선수 육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KBO의 조직 운영에서 배울 점
한국 야구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으로 제시된 것은 **변화의 속도**다. 규칙과 경기 운영을 결정하면 짧은 시간 안에 전체 경기에 적용하며, 더위나 일정처럼 현장 조건이 바뀌었을 때도 빠르게 대응한다.
반면 일본 야구의 강점은 기초·기본의 반복, 세밀한 수비, 다양한 작전과 사인 플레이에 있다.
따라서 어느 나라의 방식이 일방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기보다, 다음과 같은 결합이 하나의 과제가 된다.
- 한국 야구의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신체 능력을 유지한다.
- 일본 야구의 반복 훈련과 세밀한 수비·작전을 필요한 범위에서 도입한다.
- 미국식 경기 운영과 국제 규칙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한다.
- 기존 선수와 코치에게 뿌리내린 문화를 고려해 급격한 전환보다 단계적인 변화를 택한다.
다카쓰가 현장에 계속 머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독직을 마친 뒤 프런트와 어드바이저의 위치에서 1군 경기뿐 아니라 2군, 코치, 스카우팅, 구단 운영을 함께 관찰함으로써 유니폼을 입은 코치와는 다른 방식으로 야구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아따 길다..판단은 매기들의 몫 나름 구단에선 변화할려고 노력은 많이하는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