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후 10시가 돼서야 두 손 가득 과일 상자를 들고 숙소로 돌아온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망고를 나눠줬다. 단순히 ‘망고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정도로 생각했던 하현승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현승은 “민훈이와 한국에 있을 때부터 대만에 가면 현지 망고를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며 “망고를 먹고 힘이 날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협회에서 이렇게까지 노력해 주신 것에 감사했고, 부담까지 생겨 대만전에서 열심히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선수들의 만족도는 100%였다. 하현승은 “한국 망고가 밍밍하다면 대만 망고는 살이 쭉쭉 찌는 맛일 정도로 당도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김민훈은 선수당 배정된 한 박스를 먹은 뒤 추가로 한 박스를 더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 망고가 담겨 있던 박스를 다시 찾아가 기웃거렸다는 후문이다. 박근서(서울디자인고)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단맛이 났다. 끝내 망고를 구하지 못한 민훈이가 나에게 오더니 망고를 한 입만 더 달라고 졸랐다”고 웃었다. 망고의 힘을 받은 박근서와 김민훈은 나란히 8일 싱가포르전과 9일 태국전에 선발 등판해 각각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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