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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kt) 영표 자서전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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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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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t 위즈 창단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수원 마운드를 지켜온 원클럽맨
몇 번이나 야구를 그만두려 했던 소년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에이스로 성장하기까지
고영표의 야구 인생과 함께 수원 kt 위즈의 어제, 오늘, 내일을 되짚어보는 이야기




프로야구 선수의 성공 스토리를 떠올리면 흔히 천재의 탄생, 마치 만화 같은 전설적인 에피소드를 생각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고,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국제대회에서 활약해 해외 스카우트의 눈길을 끌고 명문 학교를 거쳐 프로에 입단한 뒤 스타플레이어로 성장 발전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모든 프로야구 선수의 길이 그렇게 평탄한 승승장구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가 경기장과 TV에서 만나는 스타 선수 가운데 자신의 재능을 확신하지 못하고, 팀과 지도자로부터 충분히 기회를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겼었던 이들도 많다. 


이 책 『수원에서의 나날 - 퀄리티가 다른 KT 에이스 고영표의 생각들』의 주인공인 고영표의 야구 인생이 그랬다. 그는 어려서부터 주목과 기대를 받은 유망주가 아니었다. 야구를 너무나도 좋아했지만 체구가 작았고 말랐고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 탓에 기회도 많이 받지 못했다. 흔히 얘기하는 어린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분류되는 타고난 선수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몇 번이나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과연 내가 정말 야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부담만 지우는 것은 아닐까, 어린 소년에게 야구는 꿈인 동시에 자신을 의심하게 만드는 아픈 현실이기도 했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가끔 경기에 나설 때면 자신의 포지션인 투수가 아니라 야수로 출전한 경기가 더 많았다. 공식적인 경기에서 투수로서 소화한 이닝도 많지 않았다. 주요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줘 흔히 전국구로 주목받은 선수가 아니라, 야구를 계속 더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는 선수였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판단하고 스스로 답을 찾지 못했다면 일찌감치 야구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영표는 어려움 속에서도 야구를 놓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다시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야 하는 선택의 순간이 이어졌다. 야구 명문학교에 이름만 올리는 ‘주전자’ 자리는 원치 않았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학교로의 전학을 선택한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한 단계 내려가는 오판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고영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였다. 


그 선택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고영표는 처음부터 남들의 인정을 받고, 자신의 재능을 확신했던 선수가 아니었다. 그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늘 스스로 기회를 찾아 움직였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 안에서 경쟁력을 만들어냈다. 훗날 kt 위즈의 에이스를 넘어,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발투수, 국가대표 선발 자원이 된 고영표의 출발점에는 특출한 학창시절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고민과 선택이 있었다. 


그가 프로에서 선택한 야구 역시 남들과 조금 달랐다. 우완 사이드암(언더핸드) 투수인 고영표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대신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활용하고 타자와 끊임없이 수싸움을 벌이며 긴 이닝을 책임진다. 남들이 가진 무기를 부러워하고 쫓아가기보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무기를 만드는 것. 그의 야구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바로 ‘스스로를 알고, 자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고영표는 kt 위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수가 됐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아 2015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팀의 창단 멤버다. 신생팀에서 프로 인생을 시작했고, 팀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가능성을 보이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던 선수는 어느덧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됐다. 2021년은 정점의 시작이었다. 고영표는 퀄리티 스타트 20회 이상을 기록하며 최정상급 선발투수가 되었고, 구단의 첫 우승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오랜 시간 스스로를 의심했던 투수가 마침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가장 크고 높은 무대에서 증명한 순간이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순간도 특별했다. WBC와 프리미어12 등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당연하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선수가 아니라, 프로에 대한 꿈을 접고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던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적인 타자들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고영표에게 국가대표라는 이름은 그저 경력 한 줄이 아니다.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수원에서의 나날』에는 그가 국제대회를 통해 피부로 체감했던 세계무대라는 레벨, 월드클래스 선수들과의 대결 경험으로 깨닫게 된 생각들도 깊이 있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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