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고영표의 투구 패턴 때문이다. 체인지업은 팔을 안쪽으로 말아주는 회내전(Pronation)이 일어난다. 슬라이더와 커터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회외전(Supination)이 필요한 구종이다. 고영표는 전완의 회내전을 타고난 투수로 보인다. 그렇기에 압도적인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는 것. 체인지업을 많이 쓰기에 회내전에 사용되는 근육이 강화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회외전이 필요한 구종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고영표는 "(회내전과 회외전의 조화가) 어렵긴 하다. 어려운 것을 높은 확률로 해내는 게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덕목"이라면서 "그 부분을 빠르게 전환하고, 제구도 해야 하고, 공에 힘도 실어야 한다. 투수에게는 예민하게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스위퍼는 어떨까. 최근 취재진과 만난 고영표는 "한결 수월하다. 지금의 그립은 손을 꺾는다기보다는 때리는 느낌이 강하다. 회전의 반경은 짧아진 것 같고, 훨씬 편하게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며 "반대편 근육을 잘 쓰는 게 되게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킥 체인지업이 생겨난 걸로 알고 있다. 스위퍼가 생겨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스위퍼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후반기에 그립을 연구하다가 우연치 않게 잡았는데 손에 잘 맞더라. 포수들 반응도 좋았다. 랩소도(Rapsodo, 투구·타구 데이터 트래킹 장비)에서 수평으로 움직이면서 수직 움직임 플러스 값이 생겼다. 체인지업과 상반된 구조이기 때문에 성공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힘이 떨어지면 풀려서 홈런도 맞긴 한데 제겐 꼭 필요한 공이다. 요리할 때 필요한 소금 같은 느낌이다. 맛있는 음식을 하려면 소금과 설탕이 다 필요하지 않나. 그런 느낌"이라고 답했다.
드디어 몸에 맞는 변화구를 찾았다. 고영표는 "절대 손 감각만으로는 좋은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의 (투구) 궤적에 맞는 구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운이 좋아 스위퍼를 발견하게 됐다. 이상 뭘 또 발견할 수 있을까 싶다. 팔을 내리든지 올리든지 해야 될 것 같은데, 그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17/0004101367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