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보경은 "개인적으로 발목 부상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졌다. 축이 되는 발이 잡혀야 하는데 그게 무너지면서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영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타석에서 느끼는 감각은 전혀 달랐다. 문보경은 "지난해 좋았을 때나 올해 초 좋았을 때와 똑같이 치는 것 같은데 힘이 안 써지는 느낌이었다"며 "연습 타격에서도 예전에는 홈런이 나왔는데 그게 안 나오니까 '내가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답답함에 경기 후 늦게까지 특타를 해보기도 했다. 문보경은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시즌 끝날 때까지 이럴 수는 없으니까 빨리 감을 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짚었다.
최근에는 숫자상 반등이 뚜렷하다. 8월 17경기에서 타율 0.333(45타수 15안타),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94(33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그래도 문보경은 "(타격감을) 찾았다기보다는 괜찮아지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엄청 좋을 때만큼 자신감이 있는 건 아니다. 매일 경기할 때 조금 의심을 갖고 시작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문보경은 오는 14일 경기까지 소화한 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약 2주간 팀을 떠난다. LG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남은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
한때는 부상 이전의 감각을 끝내 찾지 못할까 겁도 났다. 그러나 문보경은 이제 그 긴 부진까지도 하나의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보경은 "슬럼프가 차라리 어린 나이에 빨리 와서 다행이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서 왔다면 돌파구를 찾기가 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다.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는 지금보다 더 빨리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쩌다 보니 아시안게임 앞두고 성적이 나는데 오히려 '시즌 끝날 때까지 못 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했다. 그래도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못 치는 건 아니라 다행이다. 조금 늦긴 했지만, 지금 한창 순위 싸움 중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잘해야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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