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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KBO의 폭염 대응 기준이 시행 첫날부터 무너지고 관중이 심폐소생술까지 받은 당시, KBO 총재와 구단 사장단은 미국 메이저리그 연수 출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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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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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년 여름에 메이저리그 쪽으로 연수 출장을 간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은 메이저리그 구단주 등을 만나 네트워킹하는 일정이며, 정부 예산이 아닌 자체 예산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매년 같은 시기에 진행되는 고정 일정이 아니었다. 사무총장은 지난해에는 8월에 출장을 갔지만 과거에는 5월에 진행한 적도 있으며, 참가자 일정에 따라 시기가 달라진다고 밝혔다. 반드시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8월에 진행해야 하는 행사는 아니었던 셈이다. 


사무총장은 출장 중인 총재 등이 폭염 사태와 관중 사고를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럼요.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고 답했다. 총재와 사장단이 국내 상황을 몰랐던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KBO가 급히 만든 폭염 기준이 시행 첫날부터 실패하고, 한 경기에서 온열질환 신고 25건과 중증 환자 2명이 발생했으며, 관중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상황도 현지에서 보고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를 알고 있었다는 설명은 책임을 덜어주는 해명이 되기 어렵다. 오히려 프로야구의 안전체계가 무너지는 상황을 계속 보고받으면서도 기존 해외 일정을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만 남긴다.


관중 사고와 리그 중단 이후에도 총재와 사장단의 귀국 일정은 오는 8일로 예정돼 있다. 폭염 대비가 중요한 시기에 해외 연수 일정이 그대로 진행된 점을 묻자, 사무총장은 구단 단장들의 경기 진행 책임을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경기 진행과 관련해서는 구단 단장들이 책임을 지고 있다”며 “사장과 단장의 역할이 나뉘어 있고, 단장들이 경기 진행에 대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사장단이 출장 중이라고 일이 돌아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쟁점은 사장단이 없어도 구단의 일상 업무가 돌아가느냐가 아니다. 선수와 관중의 생명이 걸린 상황에서 KBO 총재와 구단 사장단이 해외 연수 중인 가운데 리그 전체의 위기 대응과 의사결정이 제대로 작동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KBO의 폭염 기준은 시행 첫날부터 관중 사고를 막지 못했고, 하루 만에 1·2군 전 경기 취소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에서 실패한 것은 개별 경기장의 현장 업무가 아니라 리그 전체에 적용된 KBO의 정책과 판단이었다.


폭염 운영 기준을 만든 주체도, 그 기준에 따라 리그를 운영한 주체도, 실패한 기준을 하루 만에 사실상 무력화한 주체도 KBO였다. 그런데도 사무총장은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의 부재와 KBO의 정책 실패를 묻는 질문에 개별 구단 단장의 경기 진행 책임부터 꺼냈다.


이는 리그 전체의 정책 책임을 개별 경기의 실무 책임으로 바꿔치기한 답변에 가깝다. 구단 단장이 현장 실무를 담당한다는 이유로 KBO가 만든 안전기준의 실패와 총재·사장단의 위기관리 책임까지 아래로 떠넘길 수는 없다.


KBO가 폭염 대응에 신경 쓰지 않고 모든 책임을 단장들에게 맡긴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신경을 안 쓴다는 표현은 한 적이 없다”며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KBO가 폭염에 신경을 썼는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판단할 문제다. 제대로 대비했다면 선수들이 구토하고 이상 증세를 보인 뒤에야 기준을 만들지 않았어야 한다. 제대로 된 기준이었다면 시행 첫날 관중이 심폐소생술을 받고 리그 전체가 멈추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어야 한다.


최고 책임자들이 해외에 머무는 동안 KBO의 폭염 대책은 선수와 관중이 실제로 쓰러질 때까지 작동하지 않았고, 그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자 KBO는 구단 단장의 실무 책임부터 강조했다.


정례행사라는 설명 뒤에는 왜 이 시기에 일정을 잡았는지가 빠졌고,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는 설명 뒤에는 왜 기존 귀국 일정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빠졌다. 단장들이 경기를 책임진다는 설명 뒤에는 누가 실패한 기준을 만들고 승인했는지가 빠졌다.


KBO 사무총장의 설명은 많았지만, 실패한 폭염 대책에 대해 KBO와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답변만은 끝내 없었다.


출처 : 문화경제(https://www.cnbiz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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