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웨이트 바로 할거래 ദ്ദി(⸝⸝ʚ̴̶̷ ᴗ ʚ̴̶̷⸝⸝)✧
시즌 초반만 해도 세 자릿수 등번호를 달았던 육성선수 출신 내야수가 후반기 키움의 매서운 상승세를 이끄는 '반전의 히어로'로 거듭났다.
단순히 수비만 잘하는 유격수가 아닌, 후반기 3할7푼대의 매서운 방망이까지 뿜어내며 당당히 유격수 자리를 꿰찬 권혁빈 이야기다.
전반기 55경기에서 타율 1할대(0.168)에 머물렀던 권혁빈은 후반기 들어 16경기 타율 3할5푼4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을 기록하며 수비형 유격수의 틀을 완전히 깨부쉈다.
권혁빈의 이런 맹활약의 뒤에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흘린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다.
권혁빈은 "올스타 휴식기 때 대구로 내려가 고등학교 때 스승인 전진우 코치님을 찾아뵙고 조언을 들었다. 팀에서도 강병식 코치님, 장영석 코치님과 계속해서 타격 폼을 교정하고 준비했다"라며 "그때 준비했던 것들이 후반기 타석에서 여유로 이어지면서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타격에 독기를 품게 된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선배들과 코치진의 '위로'였다. 그는 "형들이나 코치님들이 제 부담을 덜어주려고 '너한테 타격 기대 안 하니까 편하게 해라'라고 하셨다. 절 위로해 주려 하신 말씀인 걸 알지만, 솔직히 자존심이 좀 상했다"라며 "나도 잘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더 독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요새 한 2주 정도는 연습 때부터 감이 너무 좋아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쳤다"고 미소를 지었다.
힘든 유격수 자리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단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외야와 내야 여러 포지션을 봤지만 가장 자신 있고 자부심을 느끼는 포지션은 유격수"라며 "수비만큼은 절대 실수가 없어야 한다. 수비를 못 하면 경기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프로 데뷔 후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만큼, 8월 가마솥더위 속 체력 부담도 적지 않다. 살이 많이 빠지고 때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도 찾아왔다. 그럴 때마다 그 그라운드를 잡아준 것은 대선배 서건창의 묵직한 조언이었다.
권혁빈은 "매일 경기에 나가다 보니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라며 "라커룸에서 막내라 눈치가 보여 돌아다녔더니, 옆자리의 (서)건창 선배님이 '돌아다니지 말고 조금이라도 잠을 자고 쉬라'고 혼을 내셨다(웃음). 선배님들의 조언 덕분에 쉴 때는 무조건 잠을 자며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체력과 힘의 한계를 체감한 권혁빈은 벌써부터 올겨울 굵은 땀방울을 흘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장타가 적고 출루율도 아쉽다. 비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할 생각이다. 홈런 20개를 치는 거포는 아니더라도, 담장을 넘기고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꼭 갖추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