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을까. 김백산은 "피칭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캐치볼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며 "7일 선발이었으니 거기에 맞춰 훈련 중이었다. 힘들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선배들이 김백산을 위로했다. 그는 "투수 형들이 다 준비 잘하라고, 기회 금방 또 오니 긴장 놓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때 훈련을 마치고 퇴근하던 김현준이 멀리서 김백산을 주시했다. 꽤 근엄한 표정이었다. 웃음을 터트린 김백산은 "(김)현준이 형이랑 친해진 지 얼마 안 됐다. 형이 자꾸 좋은 말을 해줘서 웃음이 난다"며 "형이 긴장 늦추지 말고, 풀어지지 말라고 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도 해줬다. 1군에 와 대화를 엄청나게 하는 중인데 많이 친해진 듯하다"고 자랑했다.
사령탑이 김백산의 불펜 기용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김백산은 "만약 불펜으로 간다면 난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원래 불펜이었다가 선발로 나간 것이었는데 중간투수는 1이닝만 전력으로 막으면 되니 덜 부담스러울 듯하다"며 "선발로 등판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1군에 머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하다. 솔직히 바로 2군으로 내려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백산은 "기회를 더 주신다면 진짜 감사한 마음뿐이다. 난 몸도 빨리 풀 수 있다"며 "캐치볼만 하고 등판해도 상관없다. 퓨처스리그에서 그런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투구가 잘 돼 결과가 좋았다"고 눈을 반짝였다.
마지막으로 김백산은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마운드 위에서 볼질 안 하고 상대 타자와 싸울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