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사흘째 폭염중대경보, 그럼 KIA는 오늘도 취소인가…도깨비 방망이 같은 KBO 규정, 모두가 의아하다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하루에 두 경기가 전례 없이 낮 12시45분에 취소된 지난 4일, 그라운드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경기가 이렇게 쉽게도 취소될 수 있는 것이었느냐’라는 것이 큰 맥락이었다.
KBO는 이날 오전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기준을 새로 발표하고 ‘폭염 중대 경보’ 시에는 오후 1시 전까지 경기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폭염경보 때는 취소 없이 최대 1시간 지연 시작이다. 기상청은 하루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은 폭염경보,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기온 39도 이상 예상되면 폭염중대경보를 각각 발효한다. 챔피언스필드가 위치한 광주 동부에는 3일, 서울에는 4일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KBO는 새 규정 발표 후 한 시간 만에 잠실 두산-NC전과 광주 KIA-KT전을 취소했다.
그 중 광주가 특이하다. 이날 광주의 낮은 매우 더웠다. 최고기온이 38도였다. 그러나 저녁에는 예상 기온부터 뚝 떨어졌다. 경기 시작 즈음인 오후 6시부터는 30도로, 28도로 점점 기온이 낮아질 ‘예정’이었다. 소나기 예보도 있었다. 실제로 오후 5시가 지나자 챔피언스필드에 비가 내렸다. 습하긴 해도 기온은 많이 내려간 상태에서 양 팀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저녁 늦게는 꽤 많은 비가 쏟아졌다. 취소되더라도 우천취소였어야 할 경기가 낮에 폭염으로 미리 취소됐다.
그동안 KBO는 경기 취소에 대해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웬만하면 취소시키지 않고 경기를 강행했다. 장마철 확실한 비 예보가 있는데도 취소시키지 않아 투수 운영이 힘들다며 현장 감독들의 불만이 쏟아진 것도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비가 쏟아부어도 경기를 하더니, 경기 시간 기온과는 상관 없이 폭염으로 취소되자 의아하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선수들은 “점심 먹고 나왔을 때는 엄청 더웠는데 지금(저녁)은 여름의 평범한 기온처럼 느껴진다” “지난 주 창원이 훨씬 더웠다. 그때는 취소할 만 했지만 오늘은 아닌 것 같다” “이 정도로 취소면 내일도 취소인가”라고 말했다. 코치들도 “예보를 확인하니 소나기도 있고 경기 시간에는 28도로 돼 있어 무조건 하겠다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폭염 취소 규정대로면 내년부터는 8월 지방 경기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선수도 있다. “우천 취소는 꼭 경기할 때 비가 내려야 결정하는데 왜 폭염 취소는 경기 시간 기온과 관계가 없나”라는 반문도 나왔다.
선수단과 관중의 건강·안전을 위해 심각한 더위에는 경기를 강행하면 안 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의문은 KBO의 대처 방식에 향한다.
회의하고 재검토한다니까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