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하면 결코 화려한 성적은 아니다. 오히려 평균자책점만 보면 "몸값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먼저 생긴다.
기자도 같은 궁금증을 가졌다. 그래서 나도현 KT 단장에게 직접 물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높은데, 몸값과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 아닙니까."
돌아온 답은 예상 밖이었다.
KT는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깊은 곳을 보고 있었다.
나 단장은 "대니얼은 선발 경험이 많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한 투수"라며 "올해는 신시내티 구단의 육성 정책에 따라 구사하지 않았지만 커브가 플러스급 구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는 스플리터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한마디가 이번 영입의 핵심이다. KT는 단순히 기록을 보고 선수를 평가하지 않았다. 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까지 분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신시내티 구단의 육성 방향에 따라 대니얼은 자신의 강점 가운데 하나였던 커브와 스플리터를 사실상 봉인한 채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다.
커브는 원래 플러스급 평가를 받던 변화구다. 여기에 헛스윙 유도 능력이 뛰어난 스플리터까지 갖추고 있다. 즉, KBO리그에서 KT가 원하는 방식으로 투구를 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보다 훨씬 높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KT는 '현재 기록'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구위'를 산 셈이다.
이 대목에서 KT 스카우트의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평균자책점은 누구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구종을 왜 던지지 않았는지, 그것이 선수의 의지였는지 구단의 육성 방향이었는지까지 확인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작업이다.
아직 20대인 대니얼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체력도 갖췄고, KT가 높게 평가한 변화구까지 되찾는다면 전혀 다른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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