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누구 하나 쓰러져야 바뀔까요" 프로는 폭염에 경기 취소, 학생들은 37℃ 땡볕에도 라커룸도 못 쓰고 뛰었다
230 1
2026.08.04 09:28
230 1

  "더워 죽을 것 같아요.", "정말 쓰러질 것 같아요."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열린 고교야구 전국대회 현장에서 마주한 선수들이 직접 털어놓은 말이다.

엄살이나 과장이 아니었다. 당시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7℃까지 치솟았다. 그늘 하나 없는 인조잔디 위에서 선수들은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한 채 수 시간 동안 뛰고, 던지고, 공을 쫓았다. 오전 9시에 시작한 경기는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다음 경기를 준비한 선수들은 오전 11시부터 대기한 뒤 오후 2시부터 다시 3시간 가까이 땡볕에서 뛰었다.

경기가 끝나자 학부모들은 지친 선수들에게 물과 바나나를 급히 건넸다. 그러나 대기 공간에는 강렬한 햇볕을 막아줄 지붕도, 더위를 식힐 냉방시설도 없었다. 포항야구장에는 라커룸이 있었지만 고교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개방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의자조차 없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었다.

비슷한 시기 프로야구에서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경기가 취소됐다. 사직야구장 그라운드 지열이 71℃까지 치솟고 선수들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연 개시와 경기 취소를 포함한 대책을 마련했다. 그런데 아직 성장 중인 고교 선수들은 최고 37℃의 땡볕 아래서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이 대회에 참가한 고교감독 A는 스타뉴스에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것도 아니다. 이미 라커룸이 있는데 선수들이 이용하지 못했다"라며 "아이들이 옷을 갈아입고 잠깐이라도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식힌 뒤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더 큰 문제는 폭염을 하나의 '재난 위험'으로 인식한 규정조차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공개된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 운영규정들을 살펴보면 미세먼지 등에 따른 경기 중단 관련 내용은 있었지만, 폭염이나 온열질환에 관한 구체적인 조항은 없었다.


  대회마다 형식과 내용도 대부분 비슷했다. KBSA의 기본 운영규정에 시상 기준이나 유니폼 착용 기준 등 세부적인 부분만 다를 뿐이었다. 체감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었을 때 경기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준, 의무적으로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규정, 냉방 대기 공간 등은 명시돼 있지 않았다.

현장을 지켜본 KBO 구단 스카우트들의 반응도 차가웠다. 한 스카우트 B는 "누가 실제로 쓰러져야 바뀐다. 너무 더워서 아이들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다. 낮 시간 경기는 정말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스카우트 C도 "특히 포항야구장은 인조잔디 구장이라 선수들의 체감온도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더위 속에서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폭염은 선수 안전뿐 아니라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고교 감독 D는 "평소 시속 150㎞를 던지는 선수들도 이런 날씨에서는 시속 140㎞ 초중반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고 집중력도 떨어져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선수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KBSA도 문제를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오전 9시와 11시 30분, 오후 5시 이후로 일정을 편성하고 있다.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한 경기가 한낮까지 이어지는 게 문제일 뿐이다.

지난해까진 30분씩, 1시간씩 오전 경기를 더 앞당겨봤다. 하지만 이 역시 선수들이 새벽부터 준비해야 해 반발이 있었다. 고교 감독 A는 "확실히 오전 8시 경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면 새벽 5시"라고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하면서 "차라리 혹서기에는 7이닝 경기를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청소년 대표 경기도 7이닝 경기를 진행하는 데 안 될 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08/0003459043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내 딸을 죽인 살인범을 납치했다💥<경주기행>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448 08.03 38,30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280,8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545,67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954,38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922,537
공지 알림/결과 📢 2026 야구방 인구조사 결과 📊 132 03.29 101,290
공지 알림/결과 🌟 2025 올스타전 컨텐츠 모음 🌟 70 25.07.16 204,564
공지 알림/결과 𝟐𝟎𝟐𝟓 𝐃𝐘𝐎-𝐃𝐄𝐄'𝐬 𝐅𝐎𝐎𝐃 𝐒𝐎𝐋𝐃 𝐎𝐔𝐓 𝐋𝐈𝐒𝐓 220 25.03.14 491,844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배 KBO 응원가 총선 결과 49 25.03.12 717,842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 팀카테 말머리는 독방 개념이 아님. 말머리 이용 유의사항 13 16.02.29 862,0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5744414 잡담 냥의지샘 웃긴짤 진짜 많다 ㅋㅋㅋㅋㅋㅋ 11:22 2
15744413 잡담 두산의 잘생긴 선수 누구나 물으면 광트 나오는게 개웃김ㅋㅋㅋㅋㅋㅋ 11:22 1
15744412 잡담 ( ⸝⸝ᵒ̴̶̷ ᗜ ᵒ̴̶̷⸝⸝ )✧ ( ⸝⸝ᵒ̴̶̷ ᵕ ᵒ̴̶̷⸝⸝ )✧ ( ⸝⸝ᵒ̴̶̷ O ᵒ̴̶̷⸝⸝ )✧ 1 11:21 11
15744411 잡담 kt) 염키티 오윤석은 즈그가 키웠다카고 황저씨는 우리보고 키았다하네 ∧( •̅ Θ •̅ )∧ 11:21 11
15744410 잡담 SSG) 7월 CGV 씬-스틸러상 후보에 최정있다 ㅠㅠ 11:21 17
15744409 잡담 삼성) 썬니 있는데 썬니는 왜 자꾸 사고 싶지 11:21 12
15744408 잡담 주변 친구들 팀잡이 하는거보면 진짜 연고지란 뭘까하고 생각하게 돼 11:21 29
15744407 잡담 두산) 압빠 .・゚゚・ʕ ฅ ᴥ ฅ ʔ・゚゚・. 11:20 67
15744406 잡담 한화) 얘드라 밤켈 보스턴백 무슨색살지 골라주 (◔ ө ◔)੭ 3 11:20 41
15744405 잡담 광트 직업정신 1 11:20 69
15744404 onair 키움) 헐....? 난 아까친거 보여준거라 생각햇어 11:20 17
15744403 onair 키움) 정후 오늘 텍사스 구장 좋다 발언하고 멀티런 ㅋㅋㅋ 1 11:20 23
15744402 잡담 두산) 잠실 3시 39도, 6시 36도 현실인가...살인 폭염 이번엔 수도권이다 4 11:20 77
15744401 onair 키움) 정후 오늘 홈런 안타 홈런 11:20 27
15744400 잡담 수도권 직관가면 혼절할듯 11:19 49
15744399 잡담 kt) KBO와 CGV가 공동 제정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의 7월 수상자 후보로 롯데 손성빈, KT 안치영, SSG 최정, KIA 김호령 등 총 4명의 선수가 선정됐습니다. 11:19 70
15744398 잡담 kt) 머꼬 오윤석이 아겜가나 ꉂꉂ∧(ᵔΘᵔ*)∧ ꉂꉂ∧(ᵔΘᵔ*)∧ 2 11:19 40
15744397 잡담 롯데) ㅇㅇㄱ 우리동네는 오늘 흐려서 좀 시원하다 1 11:19 18
15744396 onair 키움) 정후 멀티런 ✧(੭🍀’ᗜ‘)੭✧(੭🍀’ᗜ‘)੭✧(੭🍀’ᗜ‘)੭ 7 11:18 83
15744395 잡담 김주원이 문현빈보고 애니까 봐줘야된다고 한게 ㅈㄴ웃겨 3 11:18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