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선수들 죽으란 건가? 지열 온도 76도까지 치솟았는데…사직 롯데-삼성전 30분 지연 개시→창원 NC-KIA전 취소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이 위치한 부산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인조잔디 구역의 지열 온도가 71도까지 치솟았고, 김태형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경기 개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한용덕 경기감독관은 충분히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새, 경기를 강행했다. 그 결과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1회말 롯데 황성빈이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2회초에는 포수 손성빈이 구토, 미열, 두통 증세로 인해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손성빈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을 맞았다. 다행히 이외의 선수들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삼성 전병우, 이승민, 구자욱이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상증세를 호소한 선수들이 속출한 탓일까. 한용덕 감독관은 전날(1일) 경기는 일찍부터 취소를 결정했다. 선수들과 심판, 팬들의 건강이 경기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불만은 끊이질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서 있는데 나도 어질어질하더라. 선수들은 얼마나 더 했겠나. 특히 포수와 투수는 더 했을 것이다. 야수들이야 공이 날라오면 움직이지만, 투수와 포수는 계속해서 몸 전체를 움직여야 되는 상황이라서 진짜 힘들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령탑은 "솔직히 어제 요청을 했었다. 선수들도 팬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요청을 했었다. 결국 (폭염의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나"라며 "이게 경기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은 경기를 위해서 훈련을 해야 하지 않나. 훈련을 안 했다가는 또 부상이 나올 수 있다"며 훈련 시간의 무더위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KBO는 경기 시간만 늦추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새다. 한용덕 감독관은 2일 사직 롯데-삼성전을 30분 지연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사직구장 실외 기온은 36도, 선수들이 한창 몸을 풀어야 하는 시간에는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간다. 특히 팬들의 입장 시간은 오후 3시 30분으로 정해졌는데, 해당 시간의 기온은 37도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사직구장의 인조잔디 구역의 지열 온도는 무려 76도까지 치솟았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다가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관중석의 기온도 무려 64.3도에 이른다. 물론 경기 개시 시점에서는 이보다 기온이 떨어지지만, 그대로 경기를 치르고, 관람하기는 쉽지 않은 날씨다.
허구연 총재가 지금 사직구장을 방문했다면, 지연 개시 조차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쯤되면 돈과 흥행에 눈이 멀어서, 선수들을 희생시킨다고 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