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순항하는 듯했던 SSG는 5월 17일 인천 LG전부터 6월 2일 인천 키움전까지 13경기를 내리 지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를 보냈다. 연패 전 0.550에 이르던 승률이 0.415까지 미끄러지며 하위권에 처졌다.
결과적으로 SSG는 당시 13연패의 악몽을 만회하지 못하고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4할 승률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황으로, 피타고리안 승률을 기반으로 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거의 0%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산술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은 어렵다는 계산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구단도, 코칭스태프도 부쩍 '내년' 이야기가 많아진 요즘이다.
13연패 기간 동안 모든 선수들이 일정 부분의 책임을 가지고 있었지만, 팀 마무리 조병현(24·SSG)에게도 당시 기억은 상당한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자신 때문에 13연패가 시작됐다는 자책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5월 19일과 20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연거푸 패전을 안았다. 19일 경기는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를, 20일에는 1점 리드 상황에서 끝내기를 당했다. SSG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가뜩이나 선발진이 약했던 SSG는 불펜 운영을 잘해 이기는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그런데 필승조를 다 쓴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조병현이 이틀 연속 경기를 그르치자 모든 회로가 다 꼬이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작년보다 필승조 전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잡아야 할 경기를 못 잡자 불펜 운영이 어지러워졌다. 조병현도 그 당시를 생각하며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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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이 문제를 점차 수정해가면서 예전의 위용을 찾고 있다. 사실 패스트볼 커맨드만 예전을 찾으면, 구속이 얼마가 나오든 크게 중요하지 않은 유형의 선수가 조병현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줬고, 반대로 삼진 15개를 잡아내면서 점차 지난해 경기력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는 무실점 행진에 피안타 1개, 삼진 9개를 잡아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계속해서 나아지는 것을 선수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조병현은 "요즘 들어서 밸런스적인 것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이제 (공을 던지는) 타이밍만 맞으면 될 것 같다. 좋은 타이밍에서 공을 때리면 구속도 나올 것 같고, 양 사이드를 보고 던지기보다는 그냥 가운데 높은 쪽을 보고 던지려고 한다"고 최근 패스트볼 커맨드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원동력을 설명했다. 조병현은 "아직 왔다 갔다 하기는 하지만, 밸런스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9경기에서 12세이브, 그리고 평균자책점 2.61의 성적이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여전히 리그 마무리 중 최정상급 성적이다. 그러나 경기력에 대한 부분, 특히나 팀이 어려울 때 같이 흔들렸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조병현은 더 단단한 각오로 남은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조병현은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한 뒤 "아시안게임도 중요한 대회니 완전하게 만들어놓고 대회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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